[찬양의말들 대본4]
안녕하세요. 김숲입니다. 장마가 시작된 한 주였죠. 요 며칠 비가 쏟아붓더니 오랜만에 날이 개었습니다. 하늘도 맑아지고 구름도 더 예쁜 주말이네요. 마치 시원하게 펑펑 울고 다시 웃음을 찾은 사람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셨나요?
오랜만에 찬양의말들로 인사드립니다. 제가 원래 뭔가를 잘 시작하지 못하고 고민이 정말 많은 성격인데요. 찬양의말들은 유독 더 조심스럽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제 안에 하나님에 대해서 정답을 전해야 한다 틀리면 안 된다는 부담이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도무지 다시 시작할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하나님 저 너무 어렵고 무서워요’ 기도를 하는데 성경에 이런 말씀을 만나게 해 주셨어요. ‘내가 바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랑이지, 제사가 아니다. 불살라 바치는 제사보다는 너희가 나 하나님을 알기를 더 바란다.’ 호세아라는 선지자에게 하신 말씀이죠. 제사가 아니라 사랑을 원한다. 우리 사랑하자. 제사 지내는 관계가 아니라 사랑하는 관계가 되자. 서로 마음을 궁금해하고 아는 관계가 되자.
하나님은 완벽한 콘텐츠가 아니라, 이 시간에도 저와 여러분과 그저 함께하길 원하시는데 그 마음을 제가 몰랐더라고요. “찬양의말들에서 제가 만난 하나님을 이야기하게 해 주세요. 그리고 하나님도 이 대화에 함께해주세요.” 기도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읽어 드릴 찬양을 들으니까 교회에 간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기억이 났어요. ‘죄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어요. 우리가 죄인이라는 말이요. 신기하게도 저는 그 말에 거부감이 없었어요.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아는 제 모습엔 부끄러운 모습이 많이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안 그런데요. 착하다고 칭찬도 많이 듣고 한데요. 속은 그렇지 않았어요. 제가 오히려 믿기 힘든 부분은 이런 나, 부끄러운 모습의 나를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는 말이었어요. 하나님이? 부족할 게 없는 신이? 대체 왜? 그래서 그때부터 하나님께 참 많이 물었습니다. 하나님 이런 저를 사랑하세요? 제가 이렇게 겉과 속이 달라도 사랑하세요? 제 못난 모습 다 아셔도 사랑하세요? 하나님 말씀 이렇게 다 못 지켜도 사랑하세요?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세요. 네가 착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잘 나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나랑 함께하자고. 그리고 꼭 가르쳐 주세요. 이웃을 통해, 친구를 통해, 가족을 통해, 우연한 사건, 성경, 때론 사랑하기 힘든 상황과 사람을 통해, 천천히 사랑을 경험하게 하시고 사랑을 가르쳐주세요. 때로는 인생이 긴 사랑 수업 같기도 합니다.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사랑하면서 살고 싶다고 대답하고 싶어요. 그건 제가 너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자격이 있어서도 아니고 어떤 조건 때문도 아니고 선물처럼 받았기 때문이에요. 제가 사랑할 힘은 저의 노력이 아니라 그 선물을 주신 분에게서 나옵니다. 그래서 기도할 수밖에 없어요. 주님 마음을 달라고. 주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사랑할 수 있게 해 달라고요. 혹시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셨던 분이 계시다면, 나는 사랑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셨던 분이 계시다면 이 사랑의 선물을 전달드리고 싶습니다.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읽어드릴게요.
보소서 주님 나의 마음을 선한 것 하나 없습니다
그러나 내 모든 것 주께 드립니다
사랑으로 안으시고 날 새롭게 하소서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내 아버지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나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내게 사랑을 가르치소서
당신의 마음으로 용서하게 하소서
주의 성령 내게 채우사 주의 길 가게 하소서
주님 당신 마음 주소서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내 아버지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나를 향하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주님 마음 내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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