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말들 가사 산책 4
이름에게 / 아이유 (2017.4.21)
꿈에서도 그리운 목소리는
이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아
글썽이는 그 메아리만 돌아와
그 소리를 나 혼자서 들어
깨어질 듯이 차가워도
이번에는 결코 놓지 않을게
아득히 멀어진 그날의 두 손을
끝없이 길었던 짙고 어두운 밤 사이로
조용히 사라진 니 소원을 알아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어김없이 내 앞에 선 그 아이는
고개 숙여도 기어이 울지 않아
안쓰러워 손을 뻗으면 달아나
텅 빈 허공을 나 혼자 껴안아
에어질듯이 아파와도
이번에는 결코 잊지 않을게
한참을 외로이 기다린 그 말을
끝없이 길었던 짙고 어두운 밤 사이로
영원히 사라진 네 소원을 알아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
수없이 잃었던 춥고 모진 날 사이로
조용히 잊혀진 네 이름을 알아
멈추지 않을게 몇 번 이라도 외칠게
믿을 수 없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으로
'이름은 부모가 아이에게 보내는 첫 편지일지도 모른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고민해서 쓴 편지처럼 이름에는 많은 말들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그 편지에 담은 말을 읽어 주는 것이죠.
'이름의 뜻처럼 살아줘'라는 바람도 담겨있고,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꽃이 되었다는 한 시인의 말처럼, '너는 내게 의미있는 존재야'라고 하는 것도 같죠.
'여기, 이름 부를 정도로 가까이 내가 있어. 그러니 걱정마' 이 노래에선 이렇게 들렸어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를 때 어떤 말을 담아 부르시나요? 제목이 '이름'이 아니라 '이름에게'여서 더 마음에 오래 남는 노랫말입니다.
노랫말을 소개하는 라디오 '노래의말들' 가사 인스타그램
라디오 '노래의말들' 듣기(아래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