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자 서문 / 이야기에서 정보로
요약
0. 역자 서문
제목은 ‘서사의 위기’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저자가 문제제기 한 것을 밝힌다.
1)왜 우리는 삶의 의미를 갈망하면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못하는지
2)왜 끝없는 불안과 공허에 빠지는지
3)그래서 나의 서사는 무엇인지
1),2)는 왜 위기인지. 그리고 3)은 그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인다.
1.이야기에서 정보로
이야기와 정보를 분류하고. 이야기의 시대에서 정보의 시대로 넘어왔음을 말한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닿을 수 없는 것(원격성)에서 출발한다. 닿을 수 없기에 궁금하고, 신비해 보인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정보를 내어주지 않으면서 서사적 긴장을 고조시킨다.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지루하고 여유로운 상황에서 몰입을 시작해, 절정을 만난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이 닿을 수 있다.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 닿을 수 있기에 신비하지 않다. 신비하지 않기에 쉽게 소비되고 잊혀진다.
정보는 너무나 넘쳐나기에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은 자극적인 것을 만들려한다.
정보를 얻으려는 사람은 초조하다. 정보를 새로움을 잃는 순간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탐색하듯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이야기의 시대에서 정보의 시대로 넘어오면서 우리는 모든 것을 정보화해서 인식한다. '우리'마저 정보로 표현된다. 현실이 정보로 치환될 수록 아이러니하게도 현실감은 더욱 떨어진다. 그리고 이 변화는 소통, 연결, 공유라는 아름다운 포장지로 스마트하게 우리를 정보에 종속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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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인스타 보는데 보지도 않고 넘길 때, 아무리 저장과 하트를 눌러도 돌아서면 기억나지 않을 때 섬뜩하다. 최신 정보를 끊임없이 주입시키지 않으면 불안할 때가 있다. 그 정보를 내가 온전히 이해했는 지는 안중에 없다. 그저 주입(구독, 팔로우)함으로써 잠깐의 안정감을 느낀다.
사람에게 물어보던 많은 것들이 검색으로 대체된다. 더이상 엄마의 된장찌개 레시피는 없고 유명인들의 레시피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야기와 정보의 분류가 헷갈린다. (딱 떨어지듯 구분하려는 건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보와 이야기의 다른 속성은 이해가 되었지만 구체적인 예시가 없어 정확히 어떻게 분리되는 것인지 헷갈렸다.
책도 깊이 읽을 때가 있고, 눈으로만 읽을 때가 있고, 사놓기만 했는데 읽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차이인가? 나와 깊이 연관된 것은 이야기, 내가 깊이 관여하지 않은 것은 정보인가?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떤 것이 정보가 되기도,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면 저자의 이야기가 이어지기 힘들 것 같다. 나의 개입을 빼놓고 개념적으로 분리시켜야 비교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