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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숲 Nov 04. 2023

[책요약]서사의 위기 - 한병철

2장. 경험의 빈곤

[요약과 감상 섞임 주의]


2. 경험의 빈곤


철학 책이라서 그런지 경험을 어떻게 정의할지가 궁금해지는 제목이다. 

‘경험’에 대해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는 두 가지다. 

1)개인적인 것.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2)과거. 이미 벌어진 일이다. 


저자는 내 생각과 거의 반대되는 특성 두가지를 경험의 전제라고 말한다. 

1) 전승되는 것.  

2)연속성. 과거 현재 미래로 연결되는 것. 


경험의 빈곤은

1)더이상 지식이 전승되지 않으며

2)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문제만 집중하는 것

을 말한다.  


과거로부터 전승되어 미래까지 고려한 지식을 ‘지혜’라고 한다.

그 반대 개념으로 ‘문제해결 기술’을 말한다.


‘현시점에서 다음 현시점으로, 하나의 위기에서 다음 위기로, 하나의 문제에서 다음 문제로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다니는 삶은 생존을 위해 마비된다. 문제 풀기에만 몰두하는 사람에게 미래는 없다.’(p.38)


저자는 문제해결 기술만이 넘쳐나는 시대를 우려한다. 그 원인으로 ‘정보의 쓰나미’를 꼽는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최신 정보의 파도에 사람들의 시간 감각은 짧아질 수밖에 없고, 먼 미래를 생각하기 보다 다장 코앞의 미래만 보도록 시야가 축소된다. 


코 앞의 미래는 닿을 수 있는 미래다. 말이 닿을 수 있는 미래이지, 실제로는 ‘닿아야 하는 미래’에, 더 나아가

‘제한된 시간 안에 닿아야 하는 미래’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급해지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수많은 광고들을 보고 있자면 문제라고 생각치 못했던 것조차 어느새 문제라고 느껴진다. 문제해결 기술이 넘쳐나는 시대는 못풀던 문제들이 해결되는 시대라기보다는 없던 문제도 문제도 정의되는 문제 생산의 시대같다. 해결 기술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은 늘 문제를 먼저 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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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쉽지 않은 책… ~성~성하는 개념들을 나름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어렵다 ㅠ 여러번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좋은 점은 그래도 재미있다는 것. 엄청 추상적이라고 느껴지는 무언가를 나름 구체화해보는 재미가 있고 파생되서 떠오르는 질문과 생각이 많다는 재미가 있다. 


1. 이야기에서 정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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