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의잡JOB생각
이건 조금 삐딱한 시선에서 쓴 글입니다. 흔히 말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정설들과는 다른, 제가 직접 현실에서 부딪히며 경험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교훈(?)입니다.
항상 정답인 건 아니었습니다. 일단은 이렇게 말하면 별로 매력없는 사람이 되더라고요. 짧고 간결한 게 효율적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스토리를 담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화자의 말하는 스타일이 드러나고, 또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맥락 없이 요점만 말하면 오히려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가끔은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그로 인한 불필요한 감정 소모가 발생하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현실에서는… 묻는 말에만 짧고 간결하게 답하는 방식으로 소통했을 때, 그 방식을 선호하거나 딱 알아차리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짧지 않더라도 생각과 고민이 담긴 대답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짧고 간결한 게 핵심이 아닌 듯합니다. 장황하지 않게, 구조적으로 전달하는 게 핵심입니다.
제가 만일 후배들에게 이 말을 전해주어야 한다고 하면.. 저는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했던 말 또 하고 자꾸해라.” 현실에는 한 번 말해서 바로 기억하거나 이해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야기 했으니까 알겠지? 이해했겠지? 기억하겠지?’ 하는 생각은 혼자만의 기대이거나 착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바쁘기 때문입니다. 내가 많은 일을 하고 정신이 없는 것처럼, 동료들도 일과 고민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오히려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게 동료를 위한 배려일 때도 있습니다.
광고도 여러 번 노출되어야 전환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를 키울 때도 반복적인 소통이 중요합니다. 회사라고 다르지 않습니다. 반복은 엄연히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는 기법입니다. 제 경우에는… 내 스스로 느끼기에 살짝 과하다 싶을 정도로 반복을 하는 게 오히려 효과가 좋았습니다.
적당히 끼어들 줄도 알아야 합니다. 비즈니스에도 예절이 있지만, 비즈니스 예절과 사회의 예절은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비즈니스에서는 결국 같은 목표를 보고 달려갑니다. 이 때 예절 차린다고 가만히 듣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회사는 대화의 품격 따지며 고고하게 앉아 있을 자리가 아닙니다.
정치 토론에서 사회자가 개입하듯이, 골고루 발언권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내 주장과 내 의견은 내 스스로 피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말해야 할 때를 놓치는 일이 반복되면, 결국 그 미팅에서, 그 조직에서 내 존재감은 희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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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격언들을 한 번씩 꼬아보는 이상한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 조금 삐딱하게 써 보았습니다만… 커뮤니케이션에 정답이 있을까 싶습니다. 위의 이야기들도 또 다른 상황에 놓이면 또 바뀔 수도 있고요.
결국 각자의 상황에서 경험치를 쌓아가며 자기만의 노하우를 체득해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여러분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