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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nurfavoritesong Aug 07. 2019

육식해방전선

육식을 포기하고 해방을 고한다 들고 있던 쇠고기 패티를 내려놓고 코울슬로를 집어라 투쟁은 시작되었다


스테이크 써는 것을 그만두고 탑골공원으로 모이자 피 터지는 싸움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것은 단식이 아닌 채식


이것은 육식 해방 대표 88인의 뜻이다 88인은 누구인가 우리에 갇힌 정수리들이다 끌려가는 눈동자들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발악하던 발자국들이다


그대들 또한 민족 육식 해방전선의 일원 게릴라를 준비하지 산속에 몸을 숨기고 쑥갓을 캐 고사리를 데치고 시금치를 버무리자 혁명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정성스럽게 백반을 차리는 것 식탁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


선언문을 낭독한다 움직임은 시작되었다 이것은 해방을 위한 첫걸음 그대들과 나를 위한 도약의 시작이다 수저를 들고 나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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