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글

주의! 이 글은 당신의 시간을 버리게 합니다.

by 영점오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글을 쓰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좋은 글이란 무엇일까? 좋은 글을 쓰기전에 나쁜 글에대해 생각해본다.


· 두서가 없는 글

· 이해하기 힘든 글

· 쉬운말을 어렵게 하는 글

· 재미없는 글

· 뻔~한 글

· 나의 생각은 없이 다른 사람의 생각으로 가득한 글

·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글

· 한 이야기 또하고 또하고 술주정부리는 글

·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글

· 맞춤법이 틀리고 띄어쓰기가 제대로 안되어 있는 글

·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는 글


이 외에도 수만가지 나쁜글의 요건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했다.


그러면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나쁜글 시작한다.




문학에도 현대예술의 향기가 나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나는 문득 '나쁜 것들을 몽땅 넣어서 글을 쓰면 어쩔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재미없게 뻔하게 어렵게 산으로 가게 중언부언하게 의미가 없이, 이 글을 읽자마자 시간을 허무하게 버렸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형편없도록 쓰면 과연 어떠한 것이 남을지 궁금했고 그래서 실험정신인지 망상인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지점에서 이 글이 시작되었던 것 같은 기분이다. 현대예술이라는 것이 그렇다. 생각도 못한 기발함이나 한번도 그렇게 느껴본 적 없는 경험을 제공하면 관중은 환호한다. 현대음악 중에 아무런 음도 연주하지 않고 그저 침묵을 연주하는 곡도 있으며 피아노의 바디를 두드리거나 그 안에 있는 현을 끊어버린다던지 팀파니를 치다가 자신의 머리를 박아 북을 찢는 것, 현대미술은 한층 더 나아가서 4살짜리의 낙서와 무슨차이가 있는것인지 전문가들도 섞어놓으면 알도리가 없는 것이 현실인데 지금 지구인들은 어떤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수명은 비슷할진대 고전을 비웃을만큼 그토록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지 궁금하지만 한편으로 문학에서는 다른 ART와 다르게 황당할만큼 기발함이 보이지는 않는 이유는 무얼까? 가령 어떤 소설의 제목이 '벌거벗은 책'이라고 하는데 막상 펼쳐보면 하얀 종이들만 500페이지라면 우리는 그 작품을 문학으로 볼까? 아니면 예술가의 설치미술품이라고 볼까? 사실 나쁜 글이 될만한 요소를 다 뺀다면 어쩌면 백지로 가득한 책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한 나의 생각을 또 생각해본다. 여기까지 읽고 있는 사람은 정상인일까 아니면 비범한 사람일까? 나는 이글을 쓰고 혹시 모를 악성댓글이 두려워 댓글을 차단해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저장만해둘지 아니면 발행까지할지 다시 고민이다. 어쨌든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얼.죽.아라고 얼어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파가 있는데 나는 추울때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기분이 좋다. 꼭 온천을 하는 것 같이 머리는 시원한데 몸은 따뜻해져서 얼었던 손과 발이 따뜻해지는 그 느낌이 좋다. 나쁜글을 쓰다보니 유익한 점이 조금 있다. 띄어쓰기도 맞춤법도 신경쓰지 않으며 이런저런 잡생각을 늘어놓다보니 뭔가 스트레스가 묘하게 풀린다. 이런식으로 한권의 책이 나온다면 나는 사지 않을 생각이지만 그 책을 쓴 작가는 분명 망치로 모든 것을 부순 사람처럼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라는 사람이 나쁜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것이 무언가 이상하게 느껴져서 결국 나는 작가가 아니라 공상가일뿐인지 아니면 행위예술가가 되고 싶은지 갑자기 헷갈리는 기분이 들어서 다시 스트레스가 쌓이네... 이렇게 내 머릿속에 쓰레기가 넘쳐나니 좋은글 한편 쓰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 글쓰기에대해서 여러가지 위대한 작가들의 명언이 넘쳐나는 어떤 글을 보았는데 인용하기가 귀찮다. 생각나는 것은 글쓰는 것이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을 비유하거나 표현한 명언이 많다는 것이다. 어쨌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은 나쁜글은 초보때 허세가득한 실험으로만 남기겠다. 나를 보고 모두 용기를 얻으시라. 이런 사람도 글이라는 것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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