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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호 Apr 01. 2024

"청소는 남이 떨어뜨린 운을 줍는 것"

- '재정의'의 힘

일본의 육각형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한 말이라고 하지요. 


“청소는 남이 떨어뜨린 운을 줍는 것입니다.”


잘 생긴 외모에 탁월한 실력을 가진 최고의 선수가 한 이 말을 어떤 신문 기사에서 봤을 때, 처음에는 ‘우와'하며 감탄을 했는데요. 몇 초 후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타니 선수는 운을 ‘줍는' 입장에서 한 말이지만요, 만약 그 운을 ‘떨어뜨리'거나 ‘버린' 경우라면 어떨까 싶어서요. 어디를 가든 저렇게 운을 줍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물건은 깨끗이 쓰고 주변을 어지럽히거나 더럽히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운을 질질 흘리고 다녀서는 곤란할 테니까요.


살다 보면 내가 저지르지도 않은 일을 뒷수습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이 태만해서 내가 일을 뒤집어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종 ‘남이 싼 똥을 치우는 일'이라고 하지요. 그럴 때에도 오타니 선수의 저 말을 기억했다 되뇔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일을 내가 뒷수습을 하는 것은 남이 버린 운을 챙기는 것이다!’


반대로 대학교 동아리에서건, 회사에서건, 입으로 생색만 내고 정작 일을 실행해야 할 때는 뒤로 물러서서 자기 역할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하겠지요. 자신의 운을 누군가가 챙겨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지지 않을까요? 


사실 말에는 괴물 같은 힘이 있습니다. 삶을 프레임 안에 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말이니까요.  


“실패라니요? 저는 2000번의 단계를 거쳐 전구를 만들었을 뿐입니다.”


에디슨이 2000번의 실패만에 전구를 만들었을 때 한 말이라고 합니다. 


“저는 인류를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케네디 대통령이 나사(NASA)를 방문했을 때, 그곳의 한 청소부가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고 합니다. 멋진 ‘재정의'입니다. 이렇게 자기 일을 재정의하는 사람이 일을 허투르게 처리할 리가 없겠지요. 


우리는 필사적으로 우리의 일을, 우리의 과거 추억을, 우리의 인생을, 우리의 삶 전체를 재정의해서 의미화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삶이 너무 보잘것없어서 방치하거나 우울에 빠져들 위험이 있잖아요. 한 회에 만루 홈런을 두 번 맞아서 ‘한만두'라는 별명을 갖게 된 박찬호 선수에게 그럼에도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냐고 기자가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다음팀, 어느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몰입하다 보면 (그 생각이) 저절로 사라져요… 성공은 남보다 우월해지는 게 아니라 진통을 겪으면서도 성장하는 겁니다. 그래서 내겐 124승보다 98패가 더 소중합니다.”


이렇게 삶의 프레임을 유연하게 바꿀 수 있는 것이 1급의 태도이겠지요. 

내일은 '월요일'입니다. 이대로라면 월요병이 점점 더 심해지겠지요. 빨강머리 앤처럼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라고 생각하니 조금 낫네요^^ 


월요병에 시달리다 몇 자 적었습니다. 

모두 힘찬 한 주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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