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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기다리며

나는 아빠 바라기

by 꽃님

우리 아빠는 저녁 7시가 되면 집에 와요. 나는 항상 현관문 앞에서 아빠를 기다려요. 매일 보는 얼굴이지만 아빠만 보면 기분이 좋아요. 아빠가 날 안아줄 때는 하늘을 나는 것처럼 신나요. 아빠와 공놀이할 때도, 내 장난감 가지고 아빠가 놀아줄 때도.

나는 아빠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아빠가 올 시간이 다 되면 현관문 앞에서 얌전히 기다려요. 아빠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아빠! 오늘 많이 힘드셨죠? 제가 기분 좋게 해 줄 게요."

아빠를 위해서 엉덩이를 이쪽저쪽 움직이며 춤도 추고 바닥에 누워서 앙증맞은 내 배도 보여주면 아빠는 활짝 웃으며 내 엉덩이도 토닥토닥해 주고, 내 배도 살살 어루만져 주어요. 그리고 내 필살기 꼬리 프로펠러를 작동시키면 아빠는 "하하하" 웃으며 내 발바닥 냄새를 맡아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아빠가 내 발바닥 냄새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빠가 신발장 위에 있는 뼈다귀 간식을 한 개 내 입에 쏙 넣어주면 난 뼈다귀 간식을 입에 물고 아빠를 졸졸 따라다녀요.

아빠는 저리 가라고 손짓을 하다가도 내게 환한 미소를 보여줘요. 난 아빠가 웃을 때가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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