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매일 몽이를 찾았다
그곳에 몽이가 있었다.
낡은 버스 정류장, 비에 젖은 골목길 구석.
꼬리는 젖어 축 늘어져 있었고, 눈빛은 오래 기다린 사람을 찾는 듯 깊고 슬펐다.
소년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마다 몽이를 보았다.
처음엔 겁이 나서 멀찍이 돌아갔지만, 어느 날 소년이 먹고 남긴 빵 한 조각을 몽이에게 주었다.
몽이는 작게 꼬리를 흔들었다.
그날 이후 소년은 매일 몽이를 찾았다.
겨울은 잔인했다.
찬 눈발이 몽이의 털 위에 소복이 쌓였다.
슬픈 눈으로 오들오들 떨고 있는 몽이를 본
소년은 집에 들어가기 전, 몰래 이불 한 장을 들고 나와 몽이에게 덮어주었다.
“추워도 조금만 버텨. 내가 곁에 있을게.”
몽이는 그 이불 위에 몸을 웅크리며, 오랫동안 잊었던 따뜻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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