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민수 Jun 30. 2016

비가 오는 날

비가 아주 조금씩 내리는 길을 걷는다. 작은 빗방울들이 안경알에 모여든다. 전화기 화면이 쏟아내는 빛을 머금은 빗방울들은 어느새 아름답다. 눈은 그런 아름다움을 받아내느라 바쁘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방울을 끊임없이 눈동자에 담아본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아름다움은 결코 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눈을 감으면 희미해지고, 눈을 떠야 다시 아름답다. 아름다운 그 무엇들은 언제나 그렇다. 그렇게 항상 제자리에서 아름다울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스테이플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