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놓을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이 쌓여있을 때.
도무지 엄두가 안 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강타하기 전, 한번 가기도 어려운 유럽행 비행기에 무려 두번이나 몸을 실었다. 한번은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포르투갈로, 또 한번은 폴란드로.
포르투갈 여행을 정리하며, '무리해서라도 이번 설연휴에 꼭 다시한번 유럽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비용, 이동거리, 체력 등 여러 부분에서 망설임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한 선택이 되었다.
열심히 벌어(?) 3개월 간 유럽 2회차의 금전적인 부분은 메꿔진 상태이나, 다음 여행은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다. 바이러스가 잠잠해지고도 사람들 기억과 마음엔 상처, 편견들이 아마 후유증처럼 오래오래 남을거니까.
폴란드에서도 포르투갈만큼이나 많은 이야기와 추억을 쌓고 왔다. 동유럽 특유의 개인주의적이고 냉랭한 분위기마저 너무 편안했다. 그게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기 위함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간 예의와 편안을 유지하게 해주는 필요한 거리감이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은 우리나라 90년대 느낌으로 사람들이 정도 넘치고 서글서글했는데, 폴란드는 아무래도 공산주의 시절을 거쳤다보니 다른 분위기일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민정부시대 교육을 받은 나로선 그저 머릿속 상상으로만 짐작할 뿐이지만.
9박 10일, 8박 9일 간 두번의 대장정을 풀어내려면 대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아직 사진 정리도 다 못한 상태다. 올 1년 어차피 외국 못 나갈테니 2020년 마칠 때까지를 목표로...
시간순서보단 기억나는 장소나 키워드 위주로 슬슬 풀어봐야겠다.
내 짐....출국때 10키로 귀국때 15키로...핸드캐리랑 합치면 거의 20키로육박했을듯ㅋ파손우려때메 도자기제품은 비행기에 들고 탔다. .폴란드에서 즐긴 문화적 자산들. 유럽 중심국들에 비해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뛰어난 수준이었다. 필름카메라 스캔본. 필카의 매력은 도심보다 자연에서 더더욱 빛을 발하는 듯. 이미 작년말에 하겠다고 해놓고 안했다가 겨울 다 지나고 와서 굉장히 머쓱하지만 어쨌든 해보는 걸로ㅋㅋㅋㅋㅋ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