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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hsah May 18. 2019

#12. ‘잘 모르겠어요’의 힘

내어드림이 필요할 때

- 영화 “배심원들” 중 -

영화 ‘배심원들’에서는 답답함을 유발하는 캐릭터가 하나 있다. 모두가 피고인을 향해 ‘유죄’를 외칠 때 혼자만 “잘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해, 시간과 세금을 낭비하게 만드는 바로바로 주인공. 초반엔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

뒤집힌 결말. 아, 스포인가....!?

그런데, 이 어처구니없는 고집과 우유부단함이, 재판을 흥미롭게 만들고 결국은 판을 뒤집는다. 그의 눈치 없는 “잘 모르겠어요”가 아니었다면, 결코 가지 못했을 결말.

모든 매체가 동일한 주제를 나에게 말하고 있다

그런 적이 있는가? 내가 접하는 모든 미디어와 관계들이 동일한 음성, 메시지를 내는 시기. 상황과 사람이 좀처럼 내 맘대로 안 되어 요동하고 불안해하는  내게 말한다,

“지금 이 시간은 필요해서 주신 것이다. 그러니 감정으로,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지 말고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보이지 않는 것을 구하라”

문을 두드리시는 그분에게 해야 할 응답

말씀하시니 그대로 반응해야 할 때다.

내일이 되면 또 요동치고 잊겠지만, 나 자신이 기억하기 위해 적는다. “알겠어요” 가 아니라 “모르겠어요”라고 할 때, 아시는 그분에게 문제에서 내 힘을 빼고 온전히 내어 맡길 수 있다.


그런 때 기적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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