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얼마나 영상을 찍어낼까, 그리고 사람들은 얼마나 반응할까?
페이스북에서 영상 콘텐츠의 비중이 점점 늘어난다. SNS에서 뉴스 미디어도 그렇다. 뉴스가 SNS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웹사이트 기사를 링크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는 카드뉴스를 포스팅하기 시작했다. 최근 1년 사이에는 영상의 비중이 늘어갔다. 한국에서 <스브스뉴스>, <비디오머그>, <한국일보> 등 이 영상 포스팅을 늘려가는 것도 그러한 추세를 반영한다. 해외의 미디어는 어떨까? 해외의 뉴스 미디어 중에서 <NowThisNews>와 <AJ+>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NowThisNews>(이하 NT)와 <AJ+>는 페이스북에서 영상 뉴스를 전달하는 매체이다. NowThis는 하루 평균 15개 영상이 올라올 정도로 많은 콘텐츠를 생산한다. 또한 페이스북 자동재생을 고려해서 모바일에 최적화된 구도와 자막 크기로 편집한다. 2015년 초 NowThisNews를 처음 접했을 때는 팬 수가 19만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20배 넘게 성장한 380만 명이 나우디스를 구독하고 있다.(2016년 2월 25일 기준)
AJ+는 알자지라 미디어의 영어, 젊은 독자 타겟 페이지다. 주로 영상뉴스를 포스팅한다. 개인적으로 즐겨볼 뿐만 아니라, 영상 형식에 있어서도 감탄을 많이 콘텐츠들이 있어서 살펴보고 싶었다.
이 뉴스 미디어들은 얼마나 영상을 찍어낼까. 그리고 사람들은 얼마나 반응할까.
지난 2년간의 데이터(2014.01.01 - 2015.12.31)를 받아왔고, 그동안 이 두 매체가 어떻게 포스팅했는지 살펴봤다. 비교하는 지표별로 분석하는 시기를 달리하기도 했다. 이들 매체 모두 지난 2년 동안 많은 실험을 하면서 소셜 전략 역시 바꿔갔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R로 Facebook API를 연결해 가져왔다. 이 방법은 <R로 페이스북 데이터 분석하기> 포스팅에 작성해놓았다. R을 조금만 다룰 줄 알면 쉽게 데이터를 가져올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된다.
영상뉴스 전문 미디어들은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만들까. 2014년 7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18개월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NowThisNews 페이지는 2012월 9일, AJ+는 2013년 10월 페이스북 페이지를 시작했다. 하지만 두 페이지가 정기적으로 동영상을 포스팅한 시기는 2014년 하반기 이후라, 그 이후의 데이터를 살펴봤다.
두 미디어 모두 생산량이 늘어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NowThisNews의 영상 포스팅 양이 빠르게 증가한다.
<NowThisNews>는 2014년 10월 5.5개였던 평균 포스팅 양이 2015년 10월 2배가 넘는 11.84개로 증가한다.
<AJ+>는 2014년 10월 6.5개였던 포스팅 양이 2015년 10월 8.9개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3개월의 데이터를 보자. (2015년 10~12월)
<NowThisNews>는 주중 하루 평균 13~22개의 영상을 올린다. 3달 중에 하루 포스팅 개수가 19개가 넘는 날이 7일이나 된다. 이 3개월 안에서도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게 보인다. 주말에도 포스팅 개수가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 주말에도 9~11개의 영상이 꾸준히 포스팅된다. 주말에도 영상 생산을 쉬지 않는 것이다. NowThisNews 블로그를 찾아보니 ‘야간 & 주말 프로듀서’ 포지션이 따로 있다. "All the videos you need to stay on the news”라는 기조에 맞게 주말에도 영상뉴스 공장 가동을 멈추지 않는다.
<AJ+>는 주중 8~17개의 영상을 포스팅한다. 주말에는 4~5개의 영상뉴스가 올라온다. NowThisNews, AJ+모두 주말에 영상을 올리고 평일에 올라오는 양 절반 이상의 콘텐츠를 포스팅한다.
이렇게 단순히 포스팅 개수를 비교하면, NowThisNews가 생산력으로 AJ+를 압도하는 것처럼 보인다.(물량 저그 느낌?) 그럼 사용자들의 반응에 있어서도 NowThisNews가 AJ+를 압도할까?
NowThisNews, AJ+는 각각 3,439,234 3,898,708명의 팬 수를 가지고있다.(2월 24일 오후 10시 기준) NowThisNews가 46만 명 정도 팬이 많다.
최근 3개월(2015년 11월 1일 ~ 2016년 1월 31일) 간 NowThisNews는 1163개의 비디오를 포스팅했고, AJ+는 813개의 비디오를 포스팅했다. 3개월간 올린 동영상의 반응을 비교해봤다.
동영상 1개 당 평균 좋아요는 NowThisNews, AJ+는 각각 12,846 / 12,936였고, 평균 코멘트 수는 975 / 1,323 였다. AJ+가 팬 수 에서 분명히 10% 이상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평균 좋아요 개수도 많았고, 평균 코멘트 개수는 30% 이상 더 많았다.
가장 흥미로운 건 공유 수치다. NowThisNews의 동영상 당 평균 공유수는 9,913개였고, AJ+의 평균 공유수는 20,498개였다. NowThisNews 보다 팬 수가 적은 AJ+의 평균 공유수는 NowThisNews의 2배가 넘었다. 페이스북에서 더 많은 Audience에게 도달하는데 공유가 가장 중요한 점으로 볼 때, AJ+는 바이럴에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잘 다루는 셈이다.
'페이지의 팬 수가 많을수록 사람들의 많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사실을 AJ+의 데이터가 보여준다.
'어떤 독자를 모았느냐, 얼마나 충성적인 독자들이 있는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공유하나’가 미디어가 페이스북에서 고려해야 하는 핵심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유기적 도달률과 타겟팅이 중요한 것이다.
*<페이스북 알고리즘 해부 : 내 글을 멀리 전파하려면?> : 페이스북 페이지가 타겟팅과 유기적 도달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글이다.
NowThisNews와 AJ+는 분명 색갈이 다른 매체다. NowThisNews는 같은 이슈에 있어 누구보다 빠르고 많이 동영상 뉴스를 생산한다. AJ+는 적절한 워딩과. 탁원한 편집. 독자들의 댓글과 공유를 잘 유도하는 매체이다.
동영상 포스팅을 할 때 쓰는 포스팅 메시지를 봐도 그 차이가 명확하게 보인다. NowThisNews 포스팅 메시지는 모두 한 문장이다. 스트레이트 기사에 쓰이는 내용 요약형 한 문장이다. 이걸 보면 나우디스는 스트레이트 문법의 영상뉴스를 지향하는 매체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같은 이슈에 대한 영상 뉴스 더라도 스트레이트 문법을 구사하는 NowThisNews의 포스팅이 AJ+보다 항상 몇 시간 앞선다.
반면에 AJ+는 Hook 하는 문장도 포스팅 메시지로 활용한다. “Have you noticed that airline tickets are getting pricer?”, “Got Debt? Greece does.”같은 포스팅 메세지가 그렇다.
두 매체 색갈이 다른 이유는 영상 콘텐츠의 형식이나, 페이스북 페이지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다음 글에는 AJ+와 NowThisNews 영상 사례들을 비교하면서, 내가 감탄하고 있는 AJ+의 페이스북 활용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그럼 다음 글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