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의 시작, 그리고 2022년이 되기까지.
안녕하세요, 브런치 구독자 여러분.
새벽 세시입니다.
새벽 세시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한 게
2013년도부터였으니까
벌써 여러분과 함께 한지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네요.
요즘 들어서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들을 해요.
그렇게 고대하던 2022년이 곧 4월을 맞이할 거라는
사실만 놓고 보아도 그렇잖아요.
현실적인 시간은 이렇게나 빨리 가는데,
왜 마음의 시간은 늘 더디게만 가는 건지.
제 자신에게 매 순간 의문점을 더 해 갑니다.
잘 지내고 계신가요?
주변 사람들의 안녕을 묻게 되는 일이 잦아졌어요.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별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여전히 잠을 잘 못 자는 편이어서 그런지
저한테는 잘 자고, 잘 일어나는지 역시
늘상 묻게 되는 안부의 일종이에요.
물론 제가 그 사람의 잠자리를 걱정하고 있다는 건,
그 사람에 대한 그만한 애정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별 걸 다 덧붙여서 사랑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버릇이
남들 눈에는 이상해 보일 수 있겠지만
뭐, 별 수 있나요.
사람은 원래 쉽게 변하는 게 아니라잖아요.
솔직히 예전처럼 사랑이 제 인생의 전부인 것 같고
그렇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사람이 무언가를 계속해서 경험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주 실망하게 되고
그게 반복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기대를 하지 않게 되는 법이잖아요.
사랑이 전부가 되면 그게 나 자신에게 그렇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거라는 걸
그때는 몰랐고, 이제는 알아요.
단지 그래서 한 발짝 물러나서 내 자신을
지키고 있을 뿐이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사랑이
나의 최대치가 아니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때에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달라질 수 있는 거고,
나는 언제나 사랑 앞에서
누구보다 솔직하고 거리낌이 없을 테니까요.
사실 오랜 시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글인데
쓰다 보니 또 구구절절 제 얘기만 길어졌네요.
애정 하다 마지않는 새벽 동지 분들.
잠 못 드는 새벽에도, 그렇게 버티다 맞이한 아침에도
절대 혼자가 아니라 늘 당신을 응원하는
모두가 함께 한다는 걸 잊지 않으셨음 해요.
물론 저도요 (하트)
지난 시간 동안 덕분에 많이 위로받고,
오래 행복했습니다 :)
예전만큼 자주 안부를 물을 수는 없더라도,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이 글을 보고 계신 모든 분들의 밤이
따뜻하게 보호받으시길.
- 끝없는 애정을 담아, 당신의 새벽 세시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