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정한 변리사 Apr 13. 2022

협회 활동하기

기술 스타트업에게 꼭 필요한가?

협회에  가입해야할까? 기업을 하는 사람이 정치질, 협회질에 휘말리면 안된다는 조언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협회활동은 한국사회에서 잃는것 보다는  많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잃는것은 고작해야 가입비와 연회비 정도일 것이고, 얻는것은 생각보다 많다. 물론, 이상한 협회에 가입했다가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사업이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을  있으나, 그것은 협회가 아니라도 발생할  있는 불운이기도 하다. 이제  창업한 기술기반 창업가는 관련분야의 협회 활동을 통해서 얻을  있는것들이 생각보다 있다고 생각된다.


일단, 경영을 하면서 겪는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앞의 12계 ‘대표이사의 외로움’ 편에도 언급했지만, 경영자는 외롭다. 대표가 하는 고민들은 사실 일반 직원들과 털어넣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성질의 것들이 많다. 그렇다고 쌓아놓고 있으면 홧병이 날 수도 있다. 그런데, 동종업계 사람들이 모여있는 협회에 나가보면, 처음에는 뻘줌하겠으나 당신이 하고있는 고민들을 이미 수 년전에 했던 사람들을 생각보다 많이 만날 수 있다. 마음을 열기 쉽지 않겠지만, 협회에서 만난 회원들과 교류하면서 대효이사의 외로움과 경영상의 고민들을 일부라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 본인 스스로 대인관계가 서툴다고 생각한다면, 더욱 협회에 가입해서 활동해 볼것을 추천한다.


협회에 가입하면 일단, 각종 뉴스레터와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정보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협회 회원사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들이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R&D 연구개발이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부서들과 관련있는 협회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협회에서 제공되는 정보와 교육들은 지원사업을 받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협회 담당자나 정부기관 공무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얻어지는 정보들은 사업의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기술 또는 산업분야와 관련된 협회는 칼럼이나 웹진에 기고할 콘텐츠가 있는 회원들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든 협회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협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잡지나 웹진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수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처럼 정형화 된 형식은 아니지만, 협회에서 발행하는 잡지들도 인터넷에서 상당히 노출이 된다. 따라서, 협회 활동을 하면서 기고도 하고, 관련한 콘텐츠로 협회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또는 교육행사에서 강사로 활동을 해보면, 당신의 사업도 업계에서 알려지고 투자도 들어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협회에서 다른 회원들과 교류하면서 비즈니스적으로 도움받을 것들도 많다. 동종업계의 비슷한 일을 하기 때문에,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경쟁자’로 생각해서 서로 경계하고 적대감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좋은 인연을 만난다면 서로에게 큰 도움을 주는 관계도 형성되는곳이 협회이기도 하다. 나도 변리사로서 대한변리사회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선배 변리사들로부터 노하우도 많이 얻었고, 협회를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때로는 일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좋은 사업이 나왔을때는 서로 알려주기도 하는 좋은 모습들을 많이 경험해왔다.


리디북스에서 <기술창업36계> 전체보기

https://ridibooks.com/books/4168000021



무엇보다 ‘협회’라는 것은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활동을 기본적으로 하는 단체이다보니,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협회에 호소를 하면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정상적인 협회라고 할 수 없다. 회비는 일종의 보험적 성격도 있는것이라서, 협회는 개별 회원들이 각자 대응하기 힘든 이슈들을 뭉쳐서 해결하는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협회 회원들 사이에서 분쟁이 생겼을때 이를 조정해주는 역할도 한다. 대놓고 특허침해를 하는 경우에는 법원에 특허소송을 제기해야겠지만,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일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협회에서 조정해주는 경우도 있다.


한편, 창업한지 얼마 안되는 기술창업자들이 나에게 ‘엔젤투자를 어디서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들을 많이 하는데, 사실 가장 빠른 엔젤투자는 ‘관련 업계’에서 성공한 사업가들이 개인적으로 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기술분야와 동떨어진 산업분야에서 성공한 엔젤투자자들은 아무리 액셀러레이터나 엔젤클럽을 통해서 투자(개인투자조합)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최첨단 기술분야의 스타트업에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워한다. 오히려, 빨리 좋은 투자자를 만나고 싶은 기술창업가들에는 자신이 속한 산업분야의 협회에 가입해서 활동을 해보는 것을 권장한다.


어차피 사업은 우연한 만남에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게되는 경우가 많다. 협회 활동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동종 업계의 사람들과 교류하자. 악연을 만날수도 있지만, 좋은 인연도 많다. 협회를 통한 우연한 만남이 당신에게 뜻밖의 기회를 제공하길 기원한다.


변리사 엄정한

www.UHM.kr

매거진의 이전글 미션과 비전, 핵심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