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루 Dec 09. 2022

<악몽>



자주 울면서 깨어났다. 가슴이 아플 정도로 흑흑거리며 깨어난다. 나는 아직도 무언가와 격렬히 다투고 있는 모양이다. 온몸에 힘이 다 빠지도록 발버둥 치고 울다 깨어난다.

그렇게 눈을 뜨는 아침이면 무지막지하게 서러웠더랬다.

위로가 될만한 것이면 무엇이든 좋았다. 마치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입에 넣으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홀로 내 등과 가슴을 쓸어내려 주어야 했다. 평생 괜찮다며 토닥여줄 손길을 바랐지만, 이제는 곁을 허락하는 것 마저도 내게는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원하게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내 마음 안에 고인 물들도 쏟아내고 싶다. 다 쏟아서 보송한 마음을 가지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고상한 슬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