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변화를 위한 6가지 원칙 기반 커리어 중심 회고
스타트업에서 일하면서 매년 직무나 직책으로 언급할 수 없는 미션을 고민하고 스스로에게 부여하게 된다. 2023년도는 ‘의미있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한 해였다.
올해는 어떤 회고 프레임을 활용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연초 성장하는 변화를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정리한 6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정리해본다.
팀 셋업을 할 때 항상 수 많은 문제의 아수라장에 놓이기 마련이다. 문제와 고민을 듣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그 내용에 책임지고 행동하려 노력했다. 그리고 현재의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앞으로의 비전과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가 새로운 시도와 기회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을 함께 만들려고 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이 언젠가부터 내가 추구하는 리더십의 방향이다. 모두의연구소에서는 초기 팀장을 팀 리더가 아닌 팀 서포터라고 명명한적이 있었다. 팀을 이끄는 것 못지 않게 뒤에서 지지하는 역할을 강조한 말인데 스스로 개념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이런 리더십에서는 비즈니스 코칭의 스킬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매번 어렵지만 희망과 믿음을 갖고, 적어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과정에서의 힘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팀 이동을 하게 되면서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성과나 앞으로를 위한 기반 마련 정도의 아웃풋을 만들어 냈다면, 내년에는 더 지속적인 성과와 성장의 결과로 만들어 보고 싶다.
회사와 사업적으로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뛰어 든 일인데, 돌이켜보면 경험도 부족했고 무모한 점도 많았다. 결과적으로는 전략기획팀에서 담당해서 진행한 4개의 제안 모두 사업 심사에 통과되어 운영까지 연결되었지만 나 스스로의 평가 기준으로는 60점 정도라고 생각한다. 더 디테일하게 관여하고 확인하는 과정, 가설을 설정하는 근거도 더 다양하게 보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은 스스로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주변 잘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모두가 믿고 합심해준 덕분일 것이다.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이해로 부터 시작된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서로의 강점이 채워줄 수 있다는 관점 또한 필요하다. 흥미로운 것은 ‘강점’이 과하거나 맥락에 맞지 않으면 ‘단점’이 될수도 있고, ‘단점’을 잘 보완하면 그것이 더 ‘장점’을 높여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맥락에 놓여지면서 나 스스로의 단점과 장점 또한 더 경험기반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올해는 강점 기반으로 추진해나갔다면, 내년에는 약점을 보완해 가보고 싶다.
올 하반기에 생성된 컬처디자인팀은 팀장은 나 혼자이고, 팀원은 다른 팀으로부터 다양성에 기반으로 하여 공동체 형식으로 구성된 굉장히 실험적인 조직이었다. 팀으로서 온전하게 비전, 미션, 아웃풋이미지, KPI는 동일한데 팀 활동을 위해서는 TF처럼 짧게 해야 하는 일 위주로 논의하고 행동하고 피드백 받는 작은 사이클이 계속 반복되었다. 이 작은 시도는 기대보다 놀라울 정도의 만족도 평가의 수치로 나왔는데, 문화는 한 사람의 힘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이를 어떻게 확산할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었다.
점점 더 ‘다양성’이 조직문화적으로 중요해지는 시점에, 이 컬처커미티 활동은 루트임팩트의 ‘DEI Lab’에도 지원 확정이 되어서 활동에 대해 지원도 받고 더 지속적인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활동의 실험을 계속해볼 예정이다.
효율적과 효과성에 대한 밸런스가 가장 중요했던 팀은 학습 콘텐츠 제작을 하는 콘텐츠팀이었다. 퀄리티 높은 교육과정을 빠르게 제작해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는 콘텐츠팀은 사업부와 크리에이터의 중재자 역할도 해야하고, 사업적으로 중요한 역할이지만 그만큼 어려운 점도 많은 상태였다. ‘시간과 돈만 있으면 모든지 된다’라는 관점을 스타트업에서는 특히 경계해야 한다. 자원을 탓하기 보다는 한정된 자원안에서 어떻게 더 가치를 만들어 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창의력이 필요하고 새로운 차별화를 만들 수 있는 포인트가 생긴다.
콘텐츠팀에서는 평가 기준, 프로세스 검토, 아이디어의 실험 등 시도와 기반 팀셋업 정도를 하고 사업팀내의 조직으로 개편이 된 상태이다. 하지만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코딩도 십여년만에 돌려보고, 이러닝 운영관리사 시험도 보고, AI 활용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등 짧은 기간이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러한 환경적인 카멜레온 변화는 커뮤니티팀을 맡게 되면서 또한번 적용되는지라 조용하게 눈팅하는 걸 좋아하는 내가 갑자기 SNS 활동이 늘어난것은 커뮤니티팀이 되고 난 후 부터 라는 것.
잘 된 것은 팀원 탓, 못 된 것은 리더 탓이라는 생각을 한다. 결국 기업의 성과는 수많은 의사결정과 의사소통 과정의 연결로 나타난다. 스스로의 책임감의 영역을 어디로 구획 짓느냐에 따라 관점의 깊이와 넓이가 달라진다. 여전히 더 나은 의사결정, 더 잘 전달되는 의사소통의 과정은 어렵지만 이를 더 잘하고 싶은 욕구가 많은 자기계발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하게 만든다. 23년도에도 AC2, 헤이조이스, 미션캠프, 트레바리 참여를 하면서 더 좋은 사람, 더 잘하고 싶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과 시도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인사이트도 돌아서면 까먹는 경우도 많고, 체화시키는 과정까지는 많은 반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24년에는 좀 더 선택과 집중하고, 인풋보다는 아웃풋 위주로 만드는 학습 과정을 통해서 개선해보고 싶다.
업무 회고가 많아서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꼈던 취미 관점의 활동을 ‘우리’ 관점에서 연결시켜서 언급해본다.
AI를 사용자 경험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인 AIX Lab은 23년 2월에 시작해서 현재까지도 계속 지속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과정 중에 세부 진행 주제 및 참여자 분들도 많이 바뀌었지만 혼자서는 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함께 만들고 소통해나가는 즐거움이 있다. 현재는 퓨처드릴이라는 AI UX관련 뉴스레터를 주로 발행하고 있고, 24년에는 논문작성도 계획해보고 있다.
그동안 12현 가야금만 해봤는데, 25현 가야금을 추석무렵 북촌문화센터에서 연주회도 가져볼 수 있었다. 직업은 각양각색이지만 이렇게 음악이라는 주제로 함께 모여 연주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고 즐겁다. 이를 계기로 다시 레슨도 받고 좋아하는 곡을 직접 연주해보는 시간도 종종 가져보고 있다.
그 밖에 런웨이 30분 달리기 8주 완주, 정선 및 청양 등 시골 마을을 여행했던 기억, 어비님 프로젝트를 통해 AI로 음반 및 책 만들었던 것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새해란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될 수 있지만, 어쨋거나 이렇게 한해를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23년은 그때그때 필요한 것들 위주로 진행했고 계획이 면밀하게 세운 적은 없었기 때문에 아니 아직 계획도 못세웠는데 벌써 끝이라고?! 라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24년은 사는대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는대로 살 수 있도록 좀 더 멀리 보고 갈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보고 싶다. 신년계획은 구정 전에 세워야지! :)
Image by : Sunwoo Park (with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