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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지수 Dec 08. 2015

#011. 김세영의 나에게 녹색이란




녹색의 의미를 찾기까지



제가 환경단체에서 일하게 된 건 우연적인 요소가 많은 것 같아요.

대학 시절에 학교 공부 외에 주위에 학생운동을 하는 친구들이 꽤 많았고, 대학교 2학년 우연한 기회에 경기도 광주에 일본 위안군 할머니들이 지내시는 퇴촌 시설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사회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나중에는 대학 논문도 일본 위안부에 대해 발표할 정도로 관심의 정도가 깊어졌죠.


대학을 졸업하면서 처음으로 일하게 된 일자리가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라는 기관이었어요.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이 아시아 전역의 역사 왜곡 등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는 일을 했죠.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 동안 활동을 한 뒤에 조금 더 능동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실 제가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었을뿐더러, 비영리 단체에서 처음으로 일하다 보니 누군가의 지시 아래에서  일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기관을 그만두고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만의 시간을 보냈어요. 원래 관심이 많았던 드럼에 미쳐보기도 하면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이루는 시간이었죠.


대신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면서 이런 생각은 늘 하고 있었어요.

‘어디에든 문턱을 두지 말자’

NGO에서 일했던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맺은 인연과 넓어진 시각에 계속 주위를 기울이는 거죠.

그렇게 문턱을 열어놓고 기다리니, 우연한 기회에 녹색연합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사실  저는 원래 녹색 감정이라는 게 전혀 없는 사람이었어요. 하루에 종이컵 15개씩 쓰고, 택시 타는 게 습관이 되어 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참 신기한 건, 다른만큼 관심을 기울이니 어느 순간 저도 이 단체의 색에 어울리도록 변해있었죠.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도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열린 마음으로 매사에 대하는 태도가 저를 여기까지 이끌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의 가치를 보다



제가 일하는 에너지 기후 분야는 사실 성과가 눈에 바로 보이는 분야는 아니에요. 계속해서 보람을 느낄 수 없는 일이기에 사람들이 오래 일하기에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죠.

특히나 탈핵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라면 수명연장, 새로운 건설 등으로 장기적인 관점을 필요로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환경운동적인 면에서 어떤 성과를 누린다는 장점보다는 ‘가치’를 추구하는 운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제가 하는 운동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함께 해 주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진짜 가치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에너지 운동을  계속하고 싶어요.

눈 앞의 성과를 빨리 볼 수 없는 일이기에,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에너지 운동을 통한 진짜 성과를 누려보고 싶어요. 그리고 그 시간 이주는 내공을 느껴보고 싶죠.

한 영역에서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을 제대로 느껴봐야

또 진짜 나만의 목표와 계획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엽서형 일간 캘린더, [오늘도 두근거림]의 11번째 이야기,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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