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똑같은 어른이 되어야 할까?
나이가 들어간다고 해서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 되어야만 하는 걸까?
어른이 된다는 것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는, 세상이 만들어준 기준에 맞춰가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가두어버린 감옥이라는 생각이 들어. 대부분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라는 기본적인 질문조차 던져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맞춰가는 데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잖아.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오히려 '반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야. 매일 같은 일상에 엉뚱한 질문을 던져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을 색다른 방법으로 따라하기도 하면서 '흔한'생각들을 반대로 뒤집어보면 오히려 남들과 다른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 될 수도 있거든.
그렇게 진짜 어른이 되고 싶어.
진짜 '어른'이란, 있는 그대로의 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이루어주고, 어루만져 주는 것 아닐까?
똑같이, 근사하게만 변하가는 게 아니라 각자의 모습을 이해하고, 어우러 주는 사람 말이야.
과테말라 봉사
지금까지의 내 삶에서 하이라이트가 있다면 과테말라로 봉사를 다녀온 시간이야. 봉사를 경험하기 위해 떠난 과테말라지만 나에게는 함께 하는 사람과의 관계, 하고 싶은 일을 이루어가는 방법, 그리고 진짜 내가 원했던 봉사가 무엇이었는지까지 다시 생각하게 해줬거든.
처음에는 단순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친구들을 모으고, 후원을 받기 위해 기업에 제안서를 넣어가며 과테말라로 봉사를 떠났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봉사라는 것 -단순히 돈을 주고, 뭔가를 제공해 주는 봉사-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런데 막상 과테말라로 떠나 직접 사람들을 만나보니까 그들의 입장에서 필요한 봉사는 그런 게 아니더라.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서 그 입장을 생각해야 했지. 그렇게 고민하고, 팀원들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얻은 점들도 많고 내가 진짜 원하는 봉사가 뭔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기회였어.
과테말라에서 생각한 먼 미래의 꿈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진정한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전달해 주고 싶어. 진정한 나의 가치가 다른 사람의 가슴에 들어가 앉는 그 과정이 실현되는 봉사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 단순히 다른 사람을 돕는 봉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개인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같이'의 가치
사실 봉사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독고다이’ 말을 자주 사용했었거든. 뭐든 혼자 해야 하고, 혼자 남는 거라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 그런데 함께하는 경험을 통해서 나라는 사람은 주변의 거쳐가는 한 사람 한 사람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게 보이더라.
내가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 동안 느낀 '타인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어.
보통 이런 이야기하잖아. 남에게 보여주기 식의 삶이 불행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사는 것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 하나만으로도 긍정적인 자극제가 되곤 하거든.
물론 때로는 혼자 강하게 밀고 나가는 힘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칭찬이 너를 엇나가지 않게 잡아줄 지도 몰라. 반대로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가 될 수 도 있고.
그렇게 '같이'의 가치가 너에게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되면,
언젠간 그 가치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나는 앞으로 내 위치에서 내 주위의 사람들을 최선을 다해 도울 거야. 작게는 내 가족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돕고, 크게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그들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싶어. 직접 봉사하며 사람들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느꼈듯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함께'라는 단어의 가치가 전달되고, 또 그들만의 방식으로 타인을 돕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라.
나를 통해 남을 만들어가는 세상- 이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지금부터 조금 더 혼자에서 벗어나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진짜 어른의 태도로 대하는 것 어떨까?
엽서형 일간 캘린더, [오늘도 두근거림]의 17번째 이야기, 배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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