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줄리의 라디오 Oct 12. 2023

북페어에서 책을 팔아봤는데요

독립출판 작가의 책 팔기 여정기

정말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네요.

그동안 방치를 너무 해둬서 오랜만에 글쓰기에 약간 민망한 것도 있습니다.

브런치, 잘 있었나요? (누군가에게 하는 질문?)





마지막으로 독립출판했다는 글을 남기고,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저.

지난 주에는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진행하는 더현대 대구와 협업한 독립출판 페어였는데요. 저는 첫 페어 참가이기 때문에 대구에서 경험을 하고 오는 것도 좋겠다 싶어 지원했습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요,


[독립출판 초보작가가 하는 실수]

1- 지방으로 출장을 가면 여행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행사는 토-일 주말에 진행되어서 미리 짐도 갖다놓고 여행도 할 겸, 금요일 아침에 출발했습니다. 행사 준비하면서 야심차게 '대구 가볼만한 곳'도 검색해서 두어 군데 가볼 요량이었는데. 처참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첫 번째로, 서울에서 가는 도로가 너무 막혀서 가다가 더위를 먹었는데 총 운전시간이 5시간이 되니 지치는 것이었습니다.


대구의 동화사에 다녀왔는데, 절 자체는 좋았는데 갔다오니 너무 지치는 것이었습니다. 맛집은 무슨, 호텔 정면에 있는 국밥집에서 해장국을 한 그릇했습니다. 그래도 더위로 인한 피로가 있어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쉬다 들어갔습니다. 저녁에 백화점에 짐을 갖다놨고요. 그러니까 여행한 느낌도 없고 여행을 즐길 시간도 잘 없다는 뜻.


2- 책이 얼마나 필릴지 모르니 많이 가져가자!

-> 저도 검색을 많이 해봤는데 작가님들의 후기가 페어마다 달라서, 얼마나 책을 가져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어떤 분은 정말 몇 권 안 팔렸다고 하고, 어떤 분은 생각보다 많이 팔려서 놀랐다고 하고. 저의 결과는 어떨지 몰라 캐리어에 잔뜩 (그리고 모자랄까봐 쇼핑백에도 가득) 챙겼는데. 첫날 현장에서 깨달았습니다. 차에 실었던 캐리어는 풀지 말자. 안 풀어도 된다.



책 한권으로 부스를 꾸미는 사람.

야심차게 굿즈와 도장 그리고 실시간으로 오디오북을 들어볼 수 있도록 헤드셋도 준비했습니다. 제 목소리를 듣고 다들 칭찬을 해주셨는데, 역시나 저는 여기서도 목소리 칭찬만 듣고 말았습니다. 

(목소리 좋으시네요, 쌩-)


그래도 좋았던 점이 있었는데요,


1. 예상치 못한 독자들을 만날 때

-> 우연히 책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자신의 상황과 아주 잘 맞는다며 책을 구매하고 좋아해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제게 사인도 받아가셨어요 (제가 누군지 모르지만 작가라는 이유로) 


2. 굿즈 아이디어 상품 칭찬을 받을 때

-> 더현대 대구에는 책보다 굿즈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제게 필요한 것들을 굿즈로 만들었는데 굿즈 아이디어가 좋다며 구매를 많이 해주셨어요. (이게 팔리다니!) 



그렇게 하여, 이번주 금토일 (10/13-15)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도 참가합니다. 테라스쪽 창가 구석자리에 배치가 될 예정인데요. 오늘 짐을 갖다놓고 오면서, 손님 입장에서 참 재밌는 행사가 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작가로 참여하지만 사고 싶은 게 많을 것 같아요. 여기서 제 책과 맞는 독자들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라디오로 직업을 만들었습니다>

책 한권과 굿즈 여러 개를 들고 갑니다. 이 책은 좋아하는 라디오 DJ에 도전해 여러 일을 어떻게 시작하고 시행착오를 겪어서 해냈는지에 대한 에세이에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분, 유튜브 및 콘텐츠에 관심이 있는 분, 일에 대한 열정을 얻고 싶은 분을 위해 만든 책입니다.


누군가의 끈질기고 열정있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기운이 나는 법입니다. 좋아하는 일에 도전해도 잘 풀리지 않고, 뜻대로 되지 않아 방황하면서도 꿋꿋이 해내서 일을 한 저의 이야기를 들으면 기운이 날지도 몰라요.


제가 이 책을 내고 들었던 후기 중 가장 와닿았던 말이 이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도 새로운 일에 도전해볼 수 있겠는데?"


정말 그런 의도로 책을 썼고, 저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과감하게 적었습니다.

이번주 금토일, AK플라자 홍대 17층 무신사 테라스에서, 이 책을 통해 좋은 기운을 받으셨으면 합니다.



#서울퍼블리셔스테이블 #북페어 #독립출판페어 

작가의 이전글 꿋꿋한 라디오 크리에이터의, 꿋꿋한 독립출판 성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