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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명절마다 1,000km를 이동한다.

by 잠바

2025년의 추석은 모두가 기다린 연휴였다. 올해가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했을 것이다. 어떻게 해외여행 일정을 짜야할지, 어디를 가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을 거다. 우리 부부도 매년 명절에 양가 부모님을 만나면 <내년 추석은, 내년 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며 바꿔보자는 이야기를 한다.


부산 출신인 아내와 전라도 광주 출신인 나는 유년시절은 수도권에서 대부분 보냈지만, 아직 할머니와 부모님이 고향에 계신 터라 매년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일정을 소화한다. <화개장터>의 노래가사처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명절의 모습이다.


따로 여행이 어렵다면 가족끼리라도 집에서가 아니라 펜션을 잡고 놀러 가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자연스레 다음 명절이 다가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그런 이야기는 쏙 들어간다.


아내는 나와 나이차이가 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나와 결혼했고, 이제 막 서른 살이 되었다. 회사에서 또래의 다른 후배들을 보면 긴 연휴일수록 해외여행도 가고 친구들과 만나 놀기도 한다. 아내는 우리 집과 고향을 방문하며 명절 시간을 대부분 보낸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는 가족이라 명절이라는 이유로 찾아뵙는 건 좋다. 그러나 한 번쯤은 공항이 꽉 차 마비될 정도로 모이는 사람들처럼 우리도 여행을 떠나볼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이러는 게 좋은 거다 나는 건 없다. 다만 아내를 생각하면 한 번쯤은 여행으로 이 시간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 싶다. 아내에게 유독 고마운 긴 연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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