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은 차갑다. 현재의 시장 분위기와 기업의 모습은 긴축, 긴축, 긴축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회사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매서운 모습을 보인다. 최근 드라마에서 보인 퇴직에 관한 이야기가 절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욱더 마음이 아프다.
어떤 해보다 소란스러운 연말이지만, 매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을 때 직원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똑같다.
미어캣 모드로 사람들이 모여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눈다. 그렇게 모여 정보를 공유한다.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이야기하며 많은 썰들을 공유한다. 누가 나간다. 누가 올라간다. 조직은 어떻게 합쳐지고 없어진다. 이런 이야기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는 대부분 틀리다. 항상 직원이 이야기한 것 이상으로 크게 변화가 생긴다. 상상도 못 한 변화가 생기고, 거기서 또 파생된 썰들이 사람들을 모이게 만든다.
이런 때 직원인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삼삼오오 모여서 썰들을 풀어내는 것만이 최선이겠지만, 그러한 모습도 나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최선의 모습은 뭘까.
지나온 회사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선배들을 떠올리면, 교훈은 확실하다. 바로 돌부처다.
세태에 휩쓰리지 않고 이럴 때일수록 본인의 일을 하는 선배들이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조용히 있는 분들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더 빨리 상황에 대처했다.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분들이 더 묵묵히 일하면서 더 결과는 좋았다.
나도 올해 뒤숭숭한 상황을 겪으며 지나간 선배들을 생각한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며 조용히 있던 연말의 선배들의 뒷모습. 나도 연차가 쌓이고 선배가 되면서 이런 모습이 내가 찾아가야 하는 모습일 거라 생각한다.
돌부처가 되어하던 일을 조용히 하는 것
상황을 관망하고 WAIT & SEE 하는 자세로 평상심을 유지하는 것
그렇게 나이 먹는 직장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