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25일 폴더 매트 설치
2024.03.31(일)
한 번 뒤집기에 성공하니 이제 뒤집는 건 일도 아니구나. 똑바로 뉘어놓고 잠시 볼일을 보고 오면 어느새 또 뒤집은 상태로 놀고 있고 뒤집은 상태로 힘이 빠져 울고 있어 되집어 주면 금세 또 뒤집는다. 이제 힘드니까 그만 뒤집으래도 연신 엉덩이를 들썩들썩이며 뒤집기에 열중이다.
뒤집기와 되집기를 반복하면서 러그 위를 360도 돌기도 하고 러그 밖으로 손과 발이 빠져나와 있기도 하는 통에 거실에 놓을 폴더 매트를 구매했다. 거실 전체를 덮고 싶지 않아 적당한 크기를 산다고 샀는데도 뭔가 거실을 가득 메우네. 좀 더 작은 걸 살 걸 잠시 후회했지만 그래도 네가 배밀이, 등밀이를 배우고 기어다니며 자유롭게 돌아다닐 걸 생각하니 이 정도 반경은 돼야지 하며 생각을 고쳐먹었다.
8조각의 내장재를 가죽 커버 안에 넣는데 고생을 좀 했는데 옆에 앉아있는 네가 심심하다고 울어대는 통에 하마터면 부부싸움 할 뻔했다. 다행히 즐겁게 마무리하고 널 매트에 눕히고 엄마 아빠도 옆에 널브러져 누웠는데 너무 좋네. 엄마 아빠도 폭신한 매트에 같이 누워 네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는 데에도 제격이다. 우리 딸 앞으로 이 매트 위에서 안전하게 뒤집기, 되집기, 기어가기 하나씩 엄마 아빠에게 선보여주렴. 기대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