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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날찌 Apr 12. 2024

몸이 기억하는 페이스

출산 100일 엄마의 달리기

#몸이 기억하는 페이스

출산 후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당분간은 달리며 시계로 '페이스'를 보지 않기로 했다. 예전처럼 달리고 싶어질까 봐. 불안할까 봐. 그래서 시계로 시작 버튼을 누르고 나서부터는 철저히 전방주시하고 자세만 신경 쓰며 런저씨의 말에만 집중한다. 그런데 오늘은 달리면 달릴수록 점점 예전 페이스로 올라가고 있다는 직감이 왔다. 무릎 상태도 안 좋고 하니 트랙에서 달렸는데 아무래도 지면이 폭신하고 오르락내리락 언덕이 없다 보니 나도 모르게 속도가 올라갔던 것 같다. 정신을 놓은 사이 몸이 제멋대로 자기가 기억하는 페이스로 뛰고 있었던 것. 안 되겠다. 속도를 줄여서 달려야 하므로 다음에는 달리며 페이스를 체크해야겠다.


#셋이 함께 콧바람 쐬기

아이를 돌보는 동안 한 명씩 뛰고 왔었는데 오늘은 날이 꽤 풀려서 셋이 같이 밖을 나섰다. 나는 트랙을 달리고 그는 아이를 안고 트랙을 걷고. 아이는 바깥 풍경이 신기한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한참을 구경하다 잠이 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날이 풀렸다고 하지만 공기는 차갑다. 나는 겨울 달리기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딱 좋은 날씨지만 아이에게는 아직 추운 날씨. 30분의 짧은 훈련을 마치고 얼른 집으로 들어간다. 아이와 함께하려면 밤보다는 낮에 달리는 날을 늘려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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