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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소설 Nov 28. 2015

길_god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오전 5시 20분.

아직 일어나지 않은 하늘보다 먼저 눈을 뜨고 일어나 얼음장 같은 방바닥을 딛는다.

여기는 홀로서기를 시작한 26세 청년의 자취방이다.


겨울 냄새나는 공기를 맡으며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이른 시간이라 지하철에 자리는 있지만 생각보다 저마다 몸을 싣는 사람들이 많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환승역까지 눈을 감는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옛 노래.



우리 집안은 H.O.T 집안이라 god의 노래를 잘 듣지 못했지만

지금 듣는 god의 노랫말은 이른 아침 지하철에서 생각에 잠기게 한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다.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화곡역에 내려서 7번 출구로 나온 뒤 광역버스에 올라타 도착한 나의 일터.

인천 청라 스파렉스

오늘의 일터에서는 야외 데크 작업을 하고 있다.



26년이라는 길을 걷다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

어떻게 해서 이 길을 걷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난 또 걸어가고 있다.

이 글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고

그저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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