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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 자유로운 영혼 ㄴ Dec 17. 2015

[캐나다] 프렌치 향이 나는 도시, 몬트리올 (3부)

촉촉한 자전거 여행



몬트리올 공기를 3일째 숨 쉬는 오늘, 어김없는 촉촉함에 스킨이 필요 없는 보습효과를 누리고 있다. 오늘만은 비가 잠시 쉬어주길 바랬는데.. 큰 기대 속에 기다렸던 몬트리올 시티 바이크 투어를 하는 날이기에 맑은 하늘을 보며 자전거 페달을 밟고 싶었다. 아쉽지만 자외선 일광욕을 피할수 있어서 위안을 삼았다. 이번 바이크 투어는  20-25 km를 2-3시간 달리며 관광가이드를 받는 코스다. 짧은 시간에 광범위한  거리 돌아다니며 현지인에게 무료로 설명을 듣을 수 있는 점들이 매력적이다.

보슬보슬 내리는 비로 촉촉한 11월의 몬트리올


오전 11시가 되어 1층 메인 로비로 이동했다. 비로 인해 자전거 투어를 위해 모인 사람은 생각보다 적었다. 우리 일행 3명과 투숙객 1명, 그리고 호스트, 총 5명이었다. 이렇게 모인 바이크 갱은 메트로 역 앞, 빅시(Bixi) 스테이션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메트로역 앞, 빅시 스테이션에서 자전거 렌트중
크래딧카드를 넣고 언락 코드를 받고  원하는 자전거에 입력하면 된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오래전 몬트리올의 흔적을 맞게 되었다. 예전 몬트리올도 산업기반의 도시였다. 운하와 수로를 사이로 공장들과 배들이 지배했던 산업 지였다. 근대로  넘어오면서 공장들이 즐비하던 제조업의 중심이 사라지고 오염돼있던 수로 옆 공장들은 폐허로 남겨졌다. 몬트리올 시는 이 주변을 사람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살려놓는다. 거기에 버려졌던 공장들을 아파트와 콘도로 리모델링해서 분양을 한다. 주택난과 도시 미관, 환경 문제 등을 한꺼번에 지혜롭게 해결한 셈이다.

버려졌던 공장이 리모델링되어 사람들의 주거공간이 되었다.
몬트리올 도시의 역사와 흥미로운 점들을 자세히 설명해준 투어 가이드
모든 건물이 재건축되진 않았다. 폐허가 되어 거리 아티스트의 낙서장으로 변해있는 건물도 있다.


 빅시는 몬트리올 다운타운 안에서 손쉽게 렌트할 수 있는 자전거다. 빅시 이용자들은 비교적 짧은 구간들을 대중교통 대용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단돈 $5이면 빅시를 타고 몬트리올을 24시간을 누빌 수 있다. 단, 30분마다 근처 빅시 스테이션에 도킹을 하고 5분을 기다려야 한다. 5분이 지나면 언락 코드를 받고 다시 자전거를 사용할 수 있다. 아마도 몬트리올이 비교적 작고, 평균 이동시간이 30분도 체 안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 인 것 같다. 잠시 쉬고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페달에 발을 붙인다.

올드 몬트리올 근처에 위치한 빅시 스테이션
바이크 트레일들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은점이 아쉬웠다.
몬트리올 항구
몬트리올 다운타운을 등에 엎고 섬을 향해 직선로를 달린다.


1967년에 몬트리올은 엑스포라는 큰 잔치를 연다. 엑스포를 기념으로 항구 근처에 저소득층을 위한 다세대 주택을 건설을 계획한다. 이 아파트 공사 계획은 어느 무명의 건축가에 의해 설계된다. 사실 이 설계자는 건축가도 아니고 어린 대학원생이었는데, 건축에 관련된 공부나 직업을 가진 전문인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시대엔 정말 획기적인, 스티브 잡스가 무릎을 치며 경악을 할만한 혁신적인 건축계획을 내민다. 그가 세상에 내민 작품은 해비텟 67 (Habitat 67)이다. 해비텟 67은 직사각형 블락들을 차곡차곡 쌓아 만드는 새로운 공법으로  만들어졌다. 레고 블락을 쌓아 만든 것 같은 이 건물은 특이한 구조와 유닉한 형상을 연출한다. 

처음엔 저소득층을 위한 집이었지만, 지금은 고가의 멋진 워터프론트 아파트가 된 헤비텟 67.
다운타운을 떠나 직선로 다리를 달려 세상에 몇개 없는 곳을 보기위해 달렸다.
1967 엑스포 당시 미국이 사용했던 Biosphere, 지금은 공연장으로 쓰인다고 한다.


몬트리올에 오면 몇 가지 매력적인 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포뮬러 레이스 트랙을 직접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스피어에서 바로 옆, 작은 다리를 건너면 1978년에 만들어진 4.3km의 썰낏(Circuit Gilles Villeneuve)이 나온다. 몬트리올의 작은 섬에 만들어진 이 썰낏은 총 13개의 코너를 기반으로 매년 캐내디언 그랜드 프릭스 대회를 주최한다. 지구상에 아무에게나 프리 하게 개방된 포뮬러 레이스 트랙은 단, 두 곳이다. 호주의 멜버른과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Circuit Gilles Villeneuve이다.

바이오스피어에서 다리를 건너면 특별한 경험을 할수 있다.
3총사는 그렇게 개구장이가 되어 신나게 비를 맞으며 포뮬라 트랙을 슝슝~ 달렸다.
레이스 제안이라는 도발을 했다가 2명의 엔진을 탑재한 텐뎀에 발리고 말았다. 
탱크같이 무거운 빅시, 무릎 부상 주의
섬을 떠나 다시 다운 타운으로 향하는 우리
헌병수거 하며 다니시는 백형, 헌병 있나고 물으신다.


재밌는 바이크 투어를 마치고 영양공급이 필요했다. 부슬비를 신나게 맞으며 3시간 정도를 달렸더니 배가 고팠다. 돌아갈 날이 며칠 안남아 몬트리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우린 80년 전통의 훈제고기 (Smoked Meat)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찾았다. 우린 배가 무척 고픈 나머지, 대중교통보단 우버를 타고 단숨에 가기로 했다. 지금 1시간 이내로 가지 않으면 아마도 한 시간 정도 줄 서서 먹어야 할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었다. 맛집의 이름은 Schwartz's Deli. 훈제고기 샌드위치의 맛은 그림으로 맛보자.

훈제고기라고 해서 소금간이 쎌줄 알았는데 전혀 짜지 않고 후추와 향신료의 향이 알맞게 배합이 되었다.
훈제향과 조리 방법이 특별해서 그런지 고기의 질감이 너무나 부드러웠다. 머스터만 뿌려 나오는 이집의 고집은 그냥 우리집 훈제 고기맛만 음미하고 가라는 걸 느낄수 있었다.
고기를 먹을땐 양배추와 갖은 야채가 버므려진 Cole Slaw가 곁들여지면 최고인거 같다.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쓸여서 빵에 올려서 손님에게 서빙을 한다.
돌아오는 길, 메트로역은 아트캘러리를 연상케 했다. 하늘과 바다를 연상케하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북미 메트로 역중에 가장 깨끗하고 아티스틱하지 않나 싶다.
너무 맛있게 먹었는지 저녁에 다시와 먹게 되었다. 역시 고기는 탄수화물로 만들어진 음식과는 다르게 두번 연속으로 먹으면 물린다는 법칙은 깰수없다.
콜 슬로우의 도움을 받아 꾸역꾸역...





일년 335일은 센티하게 눌려 살다가 
30일, 한달 포텐 터지는 나~

브런치라는 단어처럼 
바쁜 일상생활에서 여유를 갖고 
커피 한잔에 향을 마시며 
옛 추억을 되새기려 한다.

instagram에서 직사로 만나요~
https://www.instagram.com/g6ko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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