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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별 Jan 04. 2024

그 어떤 선택도 외로웠을 것이다

그러니까 자꾸 뭔가를 바꾸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말자

 셰어하우스에 사는 게 나을까? 혼자 다른 집에서 사는 게 나을까? 가족들과 같이 살 걸 그랬나 등 내가 매일 하는 생각 중에 하나는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이다.


잘 생각해 보면 누구와 함께 살았을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공동체에 소속되는 형태로 함께 사는 걸 희망한 적도 있지만 내 성격 상 혼자 사는 것이 제일 잘 맞기는 하다. 그런데 누군가가 필요한 이유는 그저 외로워서 그렇다. 


 한국인이지만 이토록 한가하게 혼자 시간을 보내며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사람 꽤 있을 것이다. 나처럼 약간의 은둔형 외톨이, 회피형 인간처럼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할 땐 누구보다도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대응하지만 막상 정해진 환경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명랑한 사람도 회사 분위기 따라 성격 달라지기 마련이지만.


 아무튼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자꾸 이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누가 날 좀 도와줬으면 하는 마음과 헛헛한 마음을 달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듯하다. 어떤 환상이 날 구원해 줄 거라고 믿는 것만 같은데, 그런 환상 같은 건 없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물론 환상인 줄 알면서도 그걸 쫓아서 달려와서 그동안 버틸 수 있었겠지만, 이제 그런 환상은 없단다!라고 말을 해주니까 몸과 마음이 뭔가를 하고 싶지 않다고 나한테 계속 이야기하는 것 같다. 주어진 일 외에 이미 하기로 한 것 외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커져만 가고.


 하지만 원래 사람 마음이 그런 건데, 그동안 그런 것도 없이 그냥 어디든 맨발로 다 뛰어내린 것은 아닐까? 란 생각도 들었다. 살고자 하는 마음에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본 것이 대책이 없이 자신을 해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하는 줄도 모르고 일단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온 건 아닐는지. 그래서 안쓰럽다. 


 혼자서 버텨보겠다고 이런저런 시도들을 하는데 잘하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잇값을 하고는 싶으니까 잘해보려고 한다. 사실, 잘 모르겠다. 뭐 시도를 하는 건지 조차도. 내가 나한테 너무 가혹한가? 싶은데 이불 밖은 위험한 정글이니 잘 알아보고 이불 밖에 나갈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다.


 따뜻한 사람도 많지만 세상엔 냉혹한 것들도 많아서 무섭고 두려운 듯하다. 이 시기를 잘 지나가고 혹여나 좋은 글이 써지면 그때는 위로와 희망이 되는 글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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