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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진찍는 마케터 Sep 11. 2024

생각 위크

N캐 팀장의 인생은 무엇으로 동기부여 해야하는가?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러 돌아왔습니다. 종종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마음으로 개설한 브런치였는데, 처음 2회의 글만 발행하고, 한 번 흐름을 놓치니까 이어지기가 쉽지 않았네요.


그렇다면 반대로 다시 브런치의 리듬을 살린 계기는 무엇일까요? 저는 지금 제주도에서 #생각위크 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부터 오늘인 수요일까지 5일동안 저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 것인데요. 종종 혼자 떠났던 #나와떠나는여행 과는 조금 다른 결입니다. 여행은 내가 하나라도 더 경험하고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 포스팅을 쓰려고 했다면 생각위크는 최대한 경험을 자제하고 숙소에 머물면서 책을 읽고 복잡한 머릿속의 생각을 단순화하는 것입니다.


생각위크를 보낸 곳은 #리플로우제주 와 #메이네 입니다. 한 곳은 워케이션을 위한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있는 공간이고 한 곳은 세상과의 단절, 자연과의 친교가 주목적인 곳이라서 입체적으로 저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았고요. 좋은 공간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면, 생각위크를 떠나기 전에는 이 생각들을 정리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했었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투입했는데 그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것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리스크가 두려워서 시도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같은 고민 속에 쳐할 것이기에 일단 시도를 하기로 했고, 다행스럽게도 여러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정리하고 싶었던 생각은 '회사 생활의 동기부여'였습니다. 모든 직장인의 고민이라서 특별한 고민은 아닐 수도 있지만, 본캐와 부캐를 같이 운영하는 제 입장에서는 올해만큼 크게 고민된 적이 없었습니다. 본캐가 다루는 큰 프로젝트들이 많았기에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고, 그 결과 부캐에 투입할 여력이 없어서 부캐 활동은 문자 그대로 꾸역꾸역 진행됐는데, 이것이 제 삶의 만족도를 많이 떨어뜨리더라고요.


솔직히 이 상황은 제가 자초를 했습니다. 부캐 생활을 열심히 하는 팀장이기 때문에 본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기 싫었습니다. 본업에서의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 돌아 올 챌린지들이 싫었다는 것이 더 솔직한 이야기일 것인데요. 그러다보니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본업에 쏟아냈던 것이죠.


다행스럽게도 본업에서도 성과가 잘 나오고 있고, 이대로만 진행된다면 별 무리없이 올해 진행한 큰 프로젝트 (무려) 2개가 론칭을 합니다. 좋은 피드백을 받았고, 본업에서의 성취감도 올라갔습니다.


올해 본업에서의 동기부여는 '비난 회피' 였다고 생각합니다. 욕먹기 싫어서 열심히 한 것인데요. 그렇다면 앞으로도 욕먹기 싫어서 열심히 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가능할 것이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이제 보여준 게 있으니까 부캐 열심히 하는 팀장이라고 하여 챌린지를 받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난 무엇으로 동기부여를 하지? 이 문제였어요.


'돈을 많이 번다'
흔히 사람들이 얘기하는 조직에서 승진한다는 것은 '돈을 많이 번다'는 의미로 해석이 되는데, 제가 따져보니까 승진을 해도 큰 돈을 벌지는 못하더라고요. 연봉 N억을 받는데, 세금떼고 뭐 떼고 남은 돈에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다른 것을 하지 못하는 기회비용까지 고려해보면 실무자였을 때나 승진을 할 때나 큰 차이는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서라는 사실은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결론부터 얘기를 하자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한다'를 동기부여로 삼기로 했습니다. 무슨 얘기냐면 실무자였을 때보다 리더가 되니까 제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다양해지고, 그만큼 경험하는 세상도 넓어지더라고요. 실무자 때는 만나도 되지 않았던 인사, 재무, 상급 부서 등과 커뮤니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조직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가 생기고 하였고, 외부 회사와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도 팀장이라는 명함이 주는 영향력은 제 생각 이상으로 좋은 자극을 주었습니다. 외부 회사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같이 해결하면서 제가 경험한 세상이 넓어진 경험을 한 것도 좋았던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직의 리더 생활을 더 하다보면 내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상을 만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재미있을 것 같기에 갈 때까지 가보자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아니러니하게도 '부캐의 성장'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재까지 부캐로도 많은 경험을 했기에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현실에 안주하는 자기 위안이지는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지금 정체되어 있는 SNS의 영향력을 더 키우기 위해서 더 열심히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했습니다. SNS 세상에서는 감도보다는 숫자가 더 냉정하게 작용하는 세상이기에 지표 상승을 위한 활동도 어느 정도는 해줄 생각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제공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보니 제가 경험하지 않은 세상이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 넓은 세상을 부캐도 같이 성장하며 경험하도록 하겠습니다.


독기 섞인 이야기이지만 팔로워가 애매모호하니까 애매모호한 상황에 종종 처하게 되는데, 이 경험이 썩 나이스하지는 않았습니다. 독기는 언제나 나의 힘이 되었으니 이번에도 좋은 부스터가 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를 위해 시간 관리, 체력 관리, 멘탈 관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저만의 루틴을 다시 정비하고 실행해야겠죠.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기대가 됩니다


이 생각을 정리한 것 하나만으로도 이번 생각위크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려봅니다. 앞으로 더 경험충만한 삶이 제 앞에 펼쳐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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