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첫 달 마지막 주, 새해 계획 지금도 지키고 계신가요?
안녕하세요. 사진찍는 마케터입니다. 2주 만에 브런치에 글을 쓰러 돌아왔습니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쓴 이후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새롭고 좋더라고요. 조회수도 낮고, 구독자 수도 낮으니까 오히려 내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부계정을 만들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네요.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계획이 실패하는 이유'입니다. 시의성을 반영하여 앞에 '새해'라는 말로 표현을 구체화해 보았습니다. 한 달 전 이맘때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다들 계획을 세우셨을 텐데요. 저도 새해 계획 중 하나가 브런치에 저의 에세이를 남기는 것이 계획이었습니다. 이 글들을 차곡차곡 모아서 반년 정도 모으면 출판사에 출판 제안서를 보내는 것까지가 계획의 완성인데요. 출판을 하면 좋겠지만, 굳이 출판을 하지 않아도 저의 지난 시간들을 기록한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작업이기에 꾸준하게 하는 것이 정확한 목표라면 목표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새해에 세운 계획을 잘 세우고 있나요? 사람마다 다양한 새해 계획을 세우겠지만, 대게 많이 세우는 계획들을 정리해 보자면 대략 아래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1. SNS : 유튜브 시작하기, 인플루언서 되기
2. 건강 : 다이어트, 운동 습관 들이기, 근육 벌크업 하기 등
3. 재테크 : 무지출 챌린지, 투자 성공하기, 부동산 구입하기 등
저는 SNS를 오래 했기 때문에 특히 SNS에 관련된 조언을 많이 해줬었습니다. 성심성의껏 조언을 해줬는데, 조언을 해드린 분 중에서 지금도 꾸준하게 하는 분은 다섯 손가락 안에도 뽑히질 않습니다. 저에게 그분들이 질문을 했던 것 중에 공통적으로 얘기했던 부분들을 복기하다 보면 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이유들이 정리가 되더라고요.
그럼 지금부터 몇 가지 이유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적은 표본이기 때문에 정답은 아닐 수도 있지만 참고할 정도의 내용은 될 것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의 목적은 누군가를 험담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교훈 삼을 점을 찾아서 우리의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 위함을 밝힙니다.
사람의 마음은 단순합니다. 내가 마음을 먹었으면 빨리 목표에 달성하고 싶은 것이지요. 만약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서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기로 했다든지 자신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을 오픈해서 퍼스널 브랜딩을 하고자 했을 수도 있지요.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자신의 채널에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어떤 주제를 올릴까? 사진과 영상은 어떻게 찍을까? 후보정과 편집은 어떻게 해야 할까? 문안은 뭐라고 쓸까? 등등의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서 본인의 채널에 콘텐츠를 올렸습니다.
포스팅 후에는 지인들에게 홍보도 열심히 합니다. "나 유튜브에 영상 올렸으니까 좋댓구알 해줘"라는 식으로 말이죠. 지인들이 와서 좋아요도 달아주고, 댓글도 달아주니까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인들의 방문 외에 내가 원했던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조회수도 나오지를 않고요. '첫 술에 배부르랴'라는 마음으로 다음 콘텐츠도 업로드를 하는데요. 그다음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옵니다.
내가 콘텐츠를 만들려고 들인 시간과 노력이 얼마인데, 그것에 비하면 참 초라한 결과가 나온 것이지요. 그러니 재미가 없습니다. 다른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은 영상도 조회수가 몇 만이 나오고, 좋아요와 댓글이 엄청나게 달리는데 왜 나는 안되는지 작아지는 마음이 드는 거죠.
운동도 비슷합니다. 살을 빼겠다고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는 경우 근육통이 생기기도 하고, 피로가 빨리 와서 잠이 쏟아집니다. 다이어트는 식단이라는 얘기도 있으니 칼로리 계산을 해서 먹는 양을 줄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며칠 해보고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재보는데, 살이 조금 빠지기는 하지만 내가 원하는 목표에 달성하지는 못합니다.
식단의 적은 사람들과의 저녁 식사인데요. 우리나라의 정서상 저녁 식사 자리에서 식단을 지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뭔가 사회성이 결여된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고기도 먹고, 술도 먹고, 밥도 볶아 먹으면 그나마 조금 빠졌던 살이 다시 찌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새해가 되고 한 달 정도가 지나면 내가 목표한 대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결과가 마음먹은 대로 나오지 않으니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한 달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input을 이렇게 투입했는데, output이 이거밖에 안돼? 그러면 그냥 안 해도 상관없겠다.'
이렇게 포기를 하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세상사는 이렇게 빨리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빨리 이루어지는 것이면 아무나 다 목표를 이루었을 테니까요.
두 번째 이유는 누구처럼 되고 싶었다입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부러운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내 지인들 뿐만 아니라 나와 직접적인 인연이 없더라도 팔로우를 하고 있는 대단한 사람들도 지인처럼 알고 지내게 되는 것이죠.
자주 보는 사람들이 대단한 사람들이니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도 조금만 노력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의 일상을 관찰하고 내가 따라 할 수 있는 부분을 따라 합니다. 흔히 말하는 롤모델을 찾아서 그 사람을 벤치마킹 하는 것이지요.
그 사람처럼 새벽에 일어나서 미라클 모닝을 한다. 그 사람처럼 일주일에 몇 번 운동을 한다. 그 사람처럼 책을 읽고 영감노트를 작성한다 같은 것인데요. 하지만 목표가 누구처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안에는 내가 없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내가 이것을 왜 하고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내가 세웠던 계획이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죠.
어떤 사람처럼 되는 것, 영감을 얻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단 그 사람처럼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좋은 생활 습관에서 벤치마킹 포인트를 찾아서 더 나은 내가 되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어야 했는데, 거기까지 닿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된 것이죠. 한 때 엄청나게 유행이었던 영감 계정들이 지금은 눈에 잘 안 보이는 이유도 그 씬에서 유명한 분들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사람을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마음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조직에서 저 사람보다 더 인정을 받는다, 빠르게 승진을 한다.'
'내가 저 사람보다 더 좋은 아파트에서 산다.'
'내가 저 사람보다 더 많은 팔로워수를 얻는다.'
이런 경쟁의 관점으로 목표를 정하는 것이 동기 부여 측면에서는 좋을 수도 있지만, 목표를 달성했다고 가정했을 때 경쟁자보다 더 센 사람이 나오기 때문에 언젠가는 좌절을 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한 때는 누구를 이겨보겠다고 무리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사람도 가만히 있지를 않기 때문에 결국 지구력이 부족해서 포기하게 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같은 세상에는 누군가를 적으로 두는 것보다는 나의 곁에 두고 힘을 합치는 것이 나에게 더 유리한 부분인데요. 이 얘기는 나중에 또 다른 글에서 생각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다른 사람의 부러움이 목표인 경우입니다. 내가 2번 '누구처럼 되고 싶다'에서 '누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반응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지인들에게 '너는 어쩜 그렇게 부지런하니?'라는 말을 듣거나 운동을 열심히 한 후에는 '너 일주일에 운동 몇 번해? 정말 대단하다' 이런 피드백을 받다 보면 나의 자존감이 올라가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데요.
어느 순간이 지나게 되면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기 위해 나의 캐파를 벗어난 무리를 하게 됩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던 것도 시간을 더 당겨서 5시 30분에 일어나거나 운동도 하루에 1시간 하던 것을 2시간을 하거나, 일주일에 4번 가던 운동을 6일 동안 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나의 체력적인 부분에 무리가 가게 되는데요. 이렇게 나를 갈아 넣는 목표는 결국 지침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더라고요.
보여주기의 삶이 목표가 되다 보니 주객이 전도되기도 합니다. 미라클 모닝을 인증하기 위해 눈만 뜨고 사진만 찍은 다음에 다시 잠을 잔다거나, 기상은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말이죠. 운동으로 예를 들면 운동하러 가서 운동은 안 하고 사진만 찍고 오는 것과 같습니다. 책을 열심히 읽는 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사람은 책 표지 사진만 찍고 정작 책은 읽지 않는 것이지요.
제가 생각한 해결 방법은 목표의 방향을 내 안을 향해서 설정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성취감을 느끼거나, 운동을 해서 체력을 늘리거나, SNS에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서 자기 결정권을 갖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하면 즐거운지를 알아가고, 그 즐거움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다 보면 계획을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도덕책 같은 얘기이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라는 말도 계획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결과는 좋은 과정을 거치다 보면 따라오게 마련인데, 결과만을 좇다 보면 과정상에서 누락되는 부분이 발생하고, 그 부분에서 나중에 꼭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안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타인을 신경 쓰다 보면 그래도 이렇게 해야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T스러운 문장을 남기면서 이번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내 인생이 재미없으면, 남의 인생에서 재미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