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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비 Apr 29. 2020

Platform으로 성공하기 위한 방법 -2

HBR "플랫폼 기업, 어떻게 성공할까?"를 읽고

이전 글에 플랫폼 관련 아티클을 읽고 정리를 했더니,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가끔씩 이렇게 거시적인 글을 읽으면 현실적인 제약이나 과정을 크게 생각하지 않고 본질만 생각하게 되어 오히려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비록 나는 지금 공지사항을 하나를 띄우는 일에 얽힌 것이 많아 여기저기 확인하고 다니며 스케쥴링을 하고 있지만... 


 케이스 스터디 중심의 아티클은 이야기로서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무튼 그래서 이번에도 HBR의 플랫폼 관련 아티클을 골랐다.  링크는 여기에 (플랫폼 기업, 어떻게 성공할까?), HBR 유료 서비스이지만 월 1건의 아티클은 무료이다.


이 아티클은 플랫폼이 일정 규모에 도달한 이후, 그 규모를 어떻게 유지할까에 대한 내용이다. 아티클은 플랫폼이 규모를 유지하고, 확장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네트워크의 다섯 가지 속성을 컨트롤할 수 있는지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나는 플랫폼이라고 다 비슷한 것이 아니라, 그 네트워크 위에서 활동하는 플레이어의 특성, 사업의 지역 의존도, 일어나는 거래의 특성에 따라 네트워크가 가지는 연결의 가치가 다르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아래는 아티클에서 말하는 네트워크의 다섯 가지 속성에 대한 정리이다.


1) 네트워크 효과 : 네트워크의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그 가치가 커지는 현상이다. 네트워크 효과의 강도는 경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데. 콘텐츠의 힘이 강할수록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은 약해진다. 콘솔 게임의 경우 하나의 사업자가 독점할 수 없다. 플랫폼에 국한되지 않는 서비스나 콘텐츠의 등장도 네트워크를 약화시킨다. PC 소프트웨어의 트렌드가 설치형에서 웹 기반으로 옮겨가면서 윈도우즈의 시장지위가 약해진 것이 그 예이다.

2) 클러스터링 : 네트워크가 로컬 클러스터링으로 파편화될수록 네트워크는 약해지고 취약해지며, 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글로벌 클러스터의 경우 더 강력하다. 우버는 지역마다 강력한 경쟁자를 마주할 가능성이 큰 반면, 에어비앤비는 필연적으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글로벌 클러스터를 이루고 더 공고한 시장 지위를 가진다.

3) 사용자 이탈의 위험 : 플랫폼을 배제한 채 사용자들끼리 연결될 위험을 말한다. 거래나 중개를 하는 플랫폼들이 직면하게 되는 위험이다. 플랫폼이 구성원 신뢰도를 보증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연결된 사용자 간에 신뢰도가 확보되어 후속 거래는 플랫폼을 피하게 되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새로운 전략으로 주로 일어나는 거래는 무료로 제공하고 부가 서비스를 유료로 하여 가치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하기도 한다.

4) 멀티호밍에 대한 취약성 : 사용자가 두 가지 서비스를 동시 사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한국으로 치면 카카오 택시와 타다를 동시 사용하는 경우이다. 다른 서비스를 동시 사용하는데 비용이 얼마 들지 않는다면 멀티 호밍을 막는 것은 매우 어렵다. 멀티호밍을 막으려는 시도는 재미있는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는데 플랫폼 한쪽의 멀티호밍을 막으면 다른 쪽의 멀티호밍이 늘어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커머스 사이트에서 셀러의 멀티호밍을 줄이기 위해 조치를 취하면, 소비자 사이드에서는 두 개의 플랫폼이 겹치는 상품군 없이 다른 특색을 유지하게 되면서 양 플랫폼을 사용할 유인이 더 커지게 된다. 멀티호밍을 줄이기 위한 대표적 전략은 구독이다.

5) 네트워크 브리징 : 다른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말한다. 다른 네트워크와의 연결을 통해 연결 선의 총개수가 늘어나게 되면 그 네트워크의 가치는 커진다. 알리바바는 이커머스몰에서 시작해 결제 서비스, 금융서비스로 브리징을 하면서 그 영향력이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국내의 카카오 네이버도 인접 서비스들로 끊임없이 퍼져 나가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플랫폼이 규모를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규모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라니 좀 멀게 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일단 사람들이 쓰게 만들고 나면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또 다음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지금 결정을 잘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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