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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비 May 27. 2020

구조적인 사고를 하는 방법

얼마 전 아는 동생의 면접을 도와 줄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답변을 좀 더 구조화해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었었다. 면접에서는 질문의 의도롤 파악하고, 그 대답과 이유를 좀 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하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해주었던 이야기인데,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어떻게 구조화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주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주 블로그의 주제는 논리적,구조적 사고를 위한 대표적인 방법 MECE로 정했다. 알아두면 생각을 정리할떄 기획서를 작성할때, 매우 유용하다.


MECE는 Mutually Exclusive and Collectively Exhaustive 의 약자로 '어떤 사항이나 개념을 중복이 없으면서도 전체적를 포괄하는 부분집합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발췌 : 로지컬 씽킹)  우리는 보통 어떤 것을 이해하거나 분석할 때 그냥 나열된 상태의 정보는 이해가 매우 어렵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보통 그루핑을 통해서 빠르게 정보를 이해하는 틀을 만든다. 이건 굳이 배우지 않아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방식인데, 말하자면 뇌가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한 기술이다. 예를들면,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을 머리속에 예능과 드라마라는 분류체계로 생각한다거나, 사진 파일을 정리할때 날짜별로 그루핑을 하거나 이벤트 별로 묶어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MECE는 이런 그루핑을 더 체계적으로 하여 논리의 오류를 방지하고 또 그 안에서 의미있는 결론을 도출할 있도록 돕는 방법론이다. '미시'라고 발음하고 보통 '미시하다'라고 쓴다. (이렇게 쓰면 좀 똑똑해보인다.)


MECE한 구분이 되려면 부분집합들 끼리는 겹치지 않아야하고, 부분집합에 속하지 못하는 요소도 없어야한다.


예를 들어 우리회사의 직원들을 MECE하게 나눠보면

1) 20대 / 30대 / 40대로 나눌 수 있다. 

2) 혹은 남자/여자로 나눌수도 있다. 
3) 또 경력 10년 미만 / 10년 이상 으로 나눌 수도 있다.


그럼... 개발팀/디자인팀/기획팀으로 나눌 수 도 있을까...?

이건 누락이 있기 때문에 MECE한 구분법이 아니다. 회사에는 경영지원팀, 회계팀, 인사팀 등등 다른 조직에 속한 조직원들도 많다. 

또 기혼자/미혼자/자녀가 있는 사람 이라는 구분도 잘못된 예시이다. 각 그룹간 중복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무언가를 분류할 때, MECE 기법을 사용하면 논리의 오류나 누락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누락이 있느냐 없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전에 어떤 분류체계를 적용하는지 결정하는 것이다. 


MECE한 분류체계는 하나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같은 정보에 대해서도 여러가지로 만들수 았는데, 사실 분류를 하는 자체보다 의미있는 분류 체계를 적용하여 분석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회사의 직원들을 분류하는데 이름이 시작되는 자음을 가지고 분류를 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는 분류일 것이다. 그러나 프로덕트를 만드는 인원과 그 외 인원으로 나누어서 그 비율을 본다면, 회사가 얼마나 프로덕트의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잇을 것이고, 근속 연수에 따른 분류를 하고 그 인원을 파악한다면, 회사의 안정성과 만족도 등을 파악하는 간접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프로덕트의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다. 유저 journey map도 사실은 유저의 서비스 이용 흐름이라는 기준으로 단계별로 나누어 유저 경험의 개선에서 누락되는 부분이 없도록 하기 위한 하나의 MECE한 기준이다. 문제에 접근할 때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분류의 기준을 정하는 것이 좋고, raw data에서 인사이트를 뽑아내야할 때는 적용 가능한 많은 분류의 기준을 생각해보고 의미를 도출할 수 있는 기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기준을 선택한 다음에는 MECE 기법을 통해 누락과 중복을 피하면 좋다!


다시 면접 이야기로 돌아가서, 사실 답변만 구조화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면접 같이 집중 질문을 받는 때라면 더 그렇다. 구조적 답변은 구조적 사고에서 나오고 구조적 사고는 훈련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평소 정보를 정리할 때, 보고를 할때, 기획서를 쓸때 이런 내용들을 고민하면서 훈련을 하면 더 좋은 아웃풋을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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