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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뱅 Aug 12. 2022

[하루 글짓기] 예쁜 노랫말

Image by Steve Buissinne from Pixabay 



어제 정해둔 주제는 '평온했던 순간'이었는데, 오늘 일하다 노래를 듣다가 예쁜 노랫말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읍니다.


평소 책을 읽고, 노래를 들을 때도 멋진 문구와 가사에 집착하는 편인데 아이유 노래에 정말 주옥 같은 노랫말이 많다.

오늘 일하다 들은 노래는 바로 

'아이유-드라마'


콘서트 실황 보니까 아이유가 20살 때 썼던 노래라고...

가사 넘 좋으니까 꼭 들어보세요.


"나도 한때는 그의 손을 잡고 

내가 온 세상 주인공이 된 듯 

꽃송이에 꽃잎 하나하나까지 모두 날 위해 피어났지.

올림픽대로 뚝섬유원지 서촌 골목 골목 예쁜 식당 나를 휘청거리게 만든 주옥같은 대사들

다시 누군가 사랑할 수 있을까

예쁘다는 말 들을 수 있을까

하루 단 하루만 기회가 온다면 

죽을 힘을 다해 빛나리"


너무 옹골차고 진심이 담겨있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가사다.




그리고 다음 노래는 '잔나비-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 없지만'

이 노래 더블린 길바닥에서 정말 많이 들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버스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캄캄한 버스, 노을 지는 길거리에서 들으면서

아주 감상적이었던 시절.


"그때 난 어떤 밤이었길래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그대는 또 밤이었길래

그 모든 걸 받고도 돌아서버렸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 없지만

또 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외로울 때 들어서 더 공감됐는데, 외로운 나에게 잘 어울리는 노래 같아서 위안이 되어 주었던 노래.




'혁오-Tomboy'


"난 엄마가 늘 베푼 사랑에 어색해

그래서 그런건가 늘 어렵다니까

잃기 두려웠던 욕심 속에도

작은 예쁨이 있지

난 지금 행복해 그래서 불안해

폭풍 전 바다는 늘 고요하니까

불이 붙어 빨리 타면 안되잖아

나는 사랑을 응원해

젊은 우리 나이테는 참 보이지 않고

찬란한 빛에 눈이 멀어 꺼져 가는데"


'난 지금 행복해 그래서 불안해'라는 부분이 제일 와닿았다.

그리고 나이테가 잘 보이지 않는 우리가 고민이 많고, 불안해도

찬란한 시절이라는 위안을 줬던 음악과 가사.

이 노래도 진짜 거짓말 안치고 1000번은 넘게 들은 듯.




세상에 좋은 음악

세상에 좋은 가사가 있는 노래는 참 많다.

역시 멋진 글을 쓰는 건 멋진 일이야.


내일은 저장해뒀던 '평온한 순간'을 소환하겠습니다.


그리고 문득

우다다 써내려가는 글보다 이제는 조금 더 고심한 글을 쓸 때가 되었다는 느낌이 옵니다.

오늘이 [하루 글짓기] 딱 10번째 글.

매일 글쓰기 10일째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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