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강의, 생각보다 재밌을지도? 첫 번째 프로젝트 시작 2주차 기록
첫째 주 오리엔테이션을 무사히 끝내면서, 나는 수강생들에게 과제를 하나 내주었다.
"가장 자주 쓰고 좋아하는 어플의 모든 페이지를 캡쳐 해올 것."
나는 과제를 내주면서 어차피 분석할 어플, 좋아하는 어플을 분석하는 게 훨씬 흥미를 돋우리라 생각했다. 두 번째 시간에 강의실에 들어가자 첫 시간처럼 똘망하게 앉아서 나만 바라보는 수강생들의 얼굴을 보면서, 그리고 모두가 과제를 해왔으리라 믿으면서 한 학기 전체 커리큘럼과 우리가 좋아하는 어플로 해볼 첫 번째 리뉴얼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나는 16주를 크게 두 개로 나누었다. 6주와 10주로. 학생들이 몸풀기 겸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는 6주짜리 프로젝트와 앞서 배운 UI/UX 방법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끔 충분히 긴 10주짜리 프로젝트로 구성했다. 그래서 내 강의는 8주에 중간고사가 아니고 6주에 중간고사 발표가 있게 되었다. 두 개의 프로젝트는 목표도 확연히 달랐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서비스에서 하나의 기능만 중점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라면, 두 번째 프로젝트는 사회 문제 하나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로 설정해서 조금 더 어려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좋아하는 어플리케이션 캡쳐는 첫 번째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나는 수강생들에게 캡쳐해온 화면을 메인 페이지와 기능 별로 분류해보고, 뎁스를 나누어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평소에 어플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문제점이나, 혹은 분류하면서 드는 생각들, 그리고 이 어플리케이션의 목적에 대해 적어보라고 지시했다. 즉 서비스의 IA(Information Architecture)를 잡아보라고 말한 것이었다. 이 과제를 수행하기 전에 IA 에 대한 개념 역시 설명해주었다.
IA 에 관한 설명을 듣고서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서비스의 정보구조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처음에는 좀 헤메는 듯 하더니 수업이 끝날 때쯤에는 그럴듯한 IA 를 완성해내었다. 학생들은 특히 위계를 잡는 부분에서 많이들 헷갈려했지만 뎁스 개념을 이해하고 나서는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Depth 란 이 기능에 접근하기 위해 유저가 몇 번의 터치를 해야하는지로도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리뉴얼 대상의 IA 를 다 그린 수강생들에게는, 경쟁사를 조사하고 벤치마킹하라고 일러주었다. 같은 필드에 있는 서비스들을 조사하고, 내가 리뉴얼할 서비스와 무엇이 다르고 같은지를 살펴보는 것은 그 도메인을 이해하는 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수업시간은 오리엔테이션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학생들과 호흡하면서 실제로 무언가 만들어보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내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빨리 지나갔다.(4시간짜리 수업이었는데도!) 그래서 벤치마킹 까지는 못 끝낸 학생들이 많아서, 3주차 과제는 2주차 수업시간에 했던 것을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4주차 때 미니 프레젠테이션이 있어서 3주차부터는 더욱 빡센 수업 일정이 있었다. 이어서 써보려 한다.
대분류가 같은 서비스
해외 서비스 2개 이상 국내 서비스 1개 이상
IA 와 User flow 에서 발견한 내 서비스의 목적과 비슷한 목적을 가진 서비스
(1) 내 서비스와 레퍼런스 서비스 기능 비교
(2) 내 서비스와 레퍼런스 서비스 유저 플로우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