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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utionist Jun 19. 2019

전략과 전술의 차이 in Marketing

배달의민족은 어떤 ‘전략’으로 요기요를 이겼나?


전략과 전술, 정말 자주 듣는 단어입니다.

둘을 구분해 쓰는 경우는 많지 않았습니다.

잘 이해하고 적용하는 경우는 더 드물겠죠?


전략은 

Strategy = plot to kill enemy 

즉, ‘싸울 상대’를 명확히 정하고 

‘제거할 음모’를 꾸미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가 전략의 핵심 요소라 생각합니다.

말로 하면 쉬울 것 같지만, 어렵습니다.


유명한 말이 있죠?

나이키의 ‘적’은 아디다스가 아니라, 닌텐도다.

‘진짜’ 적을 발견하고 

제거할 ‘방법’을 찾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자, 이제 전략과 전술을 구분해볼까요?

삼국지의 예를 들면 이해가 쉬울 거 같습니다

전략과 전술이 무수히 등장하지만 가장 유명한 적벽대전을 살펴볼까요?



위가 팽창하는 것을 경계한 

촉의 공명과 오의 주유가 힘을 합칩니다.

그들의 ‘전략’은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상대를 설정합니다, 조조입니다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수전에 약한 조조를 오의 앞마당인 장강으로 불러이는 ‘음모’를 꾸밉니다.

저는 여기까지를 적벽대전이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짜여진 전략은 목표를 달성하게 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 결과, 둘은 조조를 거의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게 됩니다.

공명의 빅픽쳐가 완성되는 순간입니다, 천하삼분지계!

그렇습니다, 전략은 달성 후의 큰 그림까지 고려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겠지요.



마케팅적으로도 이는 명백합니다.


그렇다면, 적벽대전에서 전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주요 전술은 바로 화공입니다.

물론 화공에 이르기까지 연환계, 고육책 등 하위 전술이 촘촘하게 엮여 있습니다. 



이렇듯 전략과 전술을 촘촘하게 엮어 준비하고 실행해야 

설정해둔 적을 제거하고 시장의 포션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배달의민족으로 돌아가볼까요?

그렇다면 배달의민족이 선택한 전략과 전술은 무엇일까요?


전략에 앞서 한가지 언급하자면,

배달의민족이 가장 무서운 점은 선명한 비전 설정입니다.


배달의민족 '비전'


이것보다 더 선명한 비전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 비전을 바탕으로 인수합병까지 단행한 

‘요기요’에 상대적 우위를 점해가고 있습니다


실사용자: 2018년 12월 1일 ~ 12월 31일,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표본조사



요기요 배달통 둘을 합쳐도 배민의 60% 수준이니, 

사실상 완승이죠.


배민이 설정한 싸움의 상대는 명확합니다, 요기요.

그들이 선택한 전략은 

B급 감성을 A급 디자인과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타겟에게 던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너희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재밌게 놀 수 있어’ 

우리 친구 할래? 


우리 친구 할래? 

그들이 선택한 전술은 

친구하자는 메시지를 여러 형태로 가공해 다양한 매체로 던지는 것입니다.

치믈리에 자격시험, ㅋㅋ 페스티벌, 배민문구 등

2030이 하나의 감성으로 정의되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배민의 힘은 B급 감성을 진지하게 다루는 것 아닐까 합니다.

그걸 여러 형태로 다양화해서 전달하는 전술을 채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030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매일 쿠폰만 뿌리고 있는 요기요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상대에게 당하지 않기 위해선 

정말 끊임 없이 고민하고 시도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더불어, 

광고도 포스트도 프로모션도 쿠폰으로 일관하는 요기요에게... 


쿠폰은 잘 될 때 뿌리는 것이지,

상대적 열위에 있을 때 

아무것도 안 하기 그래서 뿌리는 건 아니란 사실도 함께 말해주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이가 주는 선물은 ‘우정’과 ‘충성도’를 만들지만,

옆집 아저씨가 건낸 용돈은 그저 ‘재수’의 영역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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