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공원은 하늘공원과 함께 월드컵공원을 이루는 주요 공원이다. 하늘공원 서쪽에 있다. 노을공원 역시 난지도에 있던 쓰레기 매립장이 김포로 옮겨간 후 공원으로 새로 태어났다. 처음에는 9홀의 대중 골프장이 들어섰지만 골프장이 없어지고 유료 캠핑장이 생겼다. 최근엔 공원 북쪽 일부 지역이 파크골프장이 되었다. 그러나 노을공원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것은 잔디광장이고 그 안에 캠핑장이 있다. 모두 과거의 골프장이었던 곳이다. 그밖에 조각 작품이 곳곳에 띄엄띄엄 서 있는 조각공원이 있다.
노을공원은 저녁 노을을 잘 볼 수 있는 곳이라 해서 노을공원이라 이름붙여졌다. 정상부가 탁 트여 있는 하늘공원과 달리 노을공원은 완만하지만 경사면이 여러 겹 있어 한눈에 전체가 들어오지 않는다. 정상부의 맨 바깥으로 사다리꼴의 흙길이 있고 그 안에 포장된 순환로가 있다.
노을공원의 서쪽에 시민의 정원이 있다. 이곳에는 과수원과 텃밭이 있다. 부근에는 도시농부정원, 누에생태체험장이 있다. 또한 가까이에 노을공원 야생생물 보호구역이 2020년 11월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맹꽁이를 비롯한 야생 동물과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뱀 출몰 지역이라는 표지판도 도처에 있다. 노을공원 남쪽 끝 중앙에 매점과 카페가 있고 전망대가 있다. 또한 난지순환길로 내려가는 500여 계단의 계단길이 있다. 이곳에서는 맹꽁이전기차가 운행된다.
노을공원 북쪽 끝 중앙에는 노을공원 그라스가든이 있다. 에버골드, 쥐꼬리새, 수선화 등 많은 종류의 식물이 자란다. 부근에 밤하늘 별자리를 안내하는 노을별누리가 있고 파크골프장 관리사무소가 있다. 이곳에서도 맹꽁이전기차를 탈 수 있다. 또한 반딧불이 서식처도 가까이 있다.
노을공원의 동쪽에는 조각공원이 잔디정원에 자리하고 있다. 여러 작품이 있는 가운데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은 김영원 작가의 '그림자의 그림자'다. 서 있는 사람의 모습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보는 각도에 따라서 전혀 모습이 달라진다. 완전한 사람의 모습이었다가 어느 각도에서는 몸체가 반으로 잘린 모습으로 보이기도 한다. 참으로 기묘하다. 노을공원은 조각공원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어 보인다. 부근 남동쪽 구석에는 바람의광장이 있다.
노을공원은 동쪽에 있는 하늘공원에 비해 접근하기가 조금 불편하다. 바로 그 점 때문에 노을공원은 하늘공원보다 한적한 편이다. 이렇게 조용한 공원이 있나 싶을 정도다. 자동차 소음도 적은 편이다. 노을공원은 동쪽에 있는 공원 입구, 남쪽 난지순환길의 계단, 서쪽 끝의 입구 등 세 군데에서 오를 수 있다. 동쪽의 공원 입구나 서쪽 끝 입구에서는 평일에 자전거를 타고 노을공원에 오를 수도 있다.
한때 쓰레기 매립장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노을공원은 평온하고 친환경적이다. 바깥쪽 길을 걸으며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고 잔디광장을 걸으며 초원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북쪽으로는 백운대부터 보현봉까지 북한산 연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게다가 곳곳에 조각 작품이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이만한 산책로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