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작용을 기대하기 어려운가
바야흐로 정보화사회에 살고 있다. 인터넷 없이는 단 한 시도 살 수 없는 세상이다. 모든 게 망으로 연결돼 있다. 인터넷의 발달로 매체는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 많은 매체에서 쏟아내는 정보의 양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하다. 그런데 그 엄청난 정보가 다 참이고 팩트냐. 아니다. 온갖 종류의 오류가 뒤섞여 있다.
국민 영웅 이봉준이라 해서 누군가 했다. 이봉주였다. 그런데 제목도 이봉준, 기사 내용도 이봉준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오류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알 수 없다. 매체는 태연하게 오류를 내보내고 있고 소비자 역시 무덤덤한 듯하다. 하도 쏟아져 나오는 정보가 많으니까.
제법 이름 있는 매체에서 내보낸 기사 제목에 '뒤덮힌다'가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뒤덮인다'라야 하지 않나. 다행히 기사 본문에는 '뒤덮이겠다'라 했다. 바르게 썼다.
정보화사회에 깊숙히 들어온 지 오래다. 그러나 사람들이 접하는 정보에는 갖가지 오류가 들어 있다. 팩트 자체가 틀린 게 있는가 하면 맞춤법과 같은 기본적 약속이 무시되기도 한다. 유튜브는 또 어떤가. 온갖 자극적인 제목으로 뒤범벅이 돼 있고 내용 또한 귀를 솔깃하게 할 뿐 사실이 아닌 게 너무나 많지 않은가. 과연 정보화는 인류를 행복하게 하고 있는가.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듯 보인다. 정보화는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돼 버렸지만 온갖 혼탁한 정보가 난무하고 자정작용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것 같다. 인류가 마주한 딜레마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