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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태영 Oct 20. 2021

'인플루언서 디너' 운영자 존 리비를 만나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당신을 초대합니다> 한국 출판 이야기

2021년 2월 초, 나는 당시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오디오 기반 SNS ‘클럽하우스’를 통해 존 리비(Jon Levy)를 처음 만났다. 미국 마케팅 전문가들이 모인 대화방에서 ‘미국 최상류층이 참가하는 비밀 저녁식사 모임을 만든 행동과학자’로 소개된 그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그가 소개하는 그의 경험들을 들으며 마치 이 세상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약 10년동안 한국과 미국에서 강연, 모임, 공연, 그리고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던 나는, 사람들을 모으고 그들을 연결시키면서 얻는 즐거움과 기쁨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하지만 또래 친구들 중에 나와 비슷한 일을 해온 사람은 거의 없었고, 행사를 주최하고 진행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친구를 찾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일을 해온 존의 이야기를 들으며 특별한 동질감을 느끼면서, 그가 초청하고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의 프로필을 들으면서 신기해했다.



존 리비 (Jon Levy)는 누구인가?


존 리비는 사람 간의 연결, 신뢰, 소속감을 보며 우리가 어떻게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드는지 연구하는 행동과학자이다. 그의 연구를 활용해 기업들이 마케팅, 세일즈, 고객관리, 그리고 기업문화를 접근하는 방식을 바꾸고 개선할 수 있도록 여러 기업과 협업한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 AB인베브 등 누구나 아는 글로벌 기업부터 다양한 스타트업까지 자문하고 있다.

행동과학자, <당신을 초대합니다> 저자 존 리비.

하지만 미디어에 노출되고 일반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는 그의 기업 컨설팅 커리어보다 그가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디너' 때문이었다. 


'인플루언서 디너' (Influencers Dinner)란 무엇인가?


그는 약 10년 전,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저녁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총 12명의 손님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존은, 손님들이 집에 들어올 때 절대로 서로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나 심지어 이름(성)도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손님들에게 다 같이 모여 1시간 동안 함께 요리를 하고, 식사를 준비하도록 했다.


음식이 다 준비 되고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았을 때, 존은 손님들에게 돌아가며 누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지 맞추는 게임을 진행했다. "미술하시는 분 같으세요" "금융쪽에서 일하실 것 같은데" "딱 봐도 운동선수 같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지만, 마지막에 서로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인지 공개하면 모두가 놀란다고 한다. 존의 '인플루언서 디너'에는 노벨상 수상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글로벌 기업 CEO, 그래미상 수상자인 작곡가 등 다양한 업계에서 최고의 활양을 하는 인물들이 자주 모인다.


'인플루언서 디너'가 너무 유명해져서 뉴욕타임스가 취재를 하고 "영향력 있는 뉴요커를 만나고 싶으면 저녁 식사에 초대해라"라는 제목으로 특집 기사까지 냈다.


나는 그가 단지 유명인사들을 연결해서 신기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의 인터뷰, 강연 (TED 테드 강연도 했었다) 등에서 그가 이야기하는 모임의 즐거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며 느끼는 기쁨에 대해 나도 너무 공감할 수 있었다.


'클럽하우스'에서 이야기를 하던 그의 프로필을 눌러보니, 곧 이와 관련된 책을 출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서 DM을 보냈고, 신기하게는 그는 바로 그 날 나의 여러 질문들에 장문의 답변을 보내주었다. 나는 이 이야기들을 한국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한국 독자들에게 그의 책을 소개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그는 흔쾌히 응해주었고, 곧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다.


와인 한 병을 들고 낯선 사람의 집에 들어간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전혀 몰랐다. 그 경험의 묘미는 단순함에 있었다. 사치스럽거나 가식적이지 않았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요리를 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우리는 모두 오랜 친구처럼 수다를 떨었다. 인생은 우리와 함께하는 주변 사람들로 만들어진다는 것, 그 진리를 이 책이 너무나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 네이선 아드리안, 2016년 리우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수영 금메달리스트




'인플루언서 디너' 운영자 존 리비를 만나다


2021년 4월, 나는 약속된 시간에 뉴욕 센트럴파크 서쪽에 있는 브런치로 유명한 더 스미스 (The Smith)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커플과 가족들이 주로 앉아있던 야외 테이블 맨 구석에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한 남자가 최신형 아이폰을 들고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반쯤 마신 음료 잔과 하얀색 마스크에도 가려지지 않는 진한 턱수염을 보자마자 나는 바로 존 리비를 알아봤고, 그의 테이블로 다가갔다. 


코로나 이전의 '더 스미스' 레스토랑 사진.

그는 나를 발견하고 반가운 표정과 함께 앞의 의자를 가리키며 통화가 끝날 때까지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눈빛으로 말했다. 나는 약 10분 동안 그의 인터뷰의 마지막 부분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것은 ‘이케아 효과’라고 불리는데요, 기업들이 그저 고객에게 퍼주기만 하지 않고 고객들이 그 브랜드에 더 투자하도록 유도 할수록 충성도가 올라간다는 뜻이죠.”


브랜딩, 홍보, 심리, 고객 커뮤니티 구축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며 대화를 마무리한 그는 전화를 끊자마자 나에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30분 단위로 빼곡히 적혀 있는 아이폰 속 스케줄을 보여주며 말했다.


“올해 하반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많아질 텐데, 그 과정 속에서 인간관계와 커뮤니티를 어떻게 되찾고 잘 활용할지 고민하는 개인과 기업이 많은 것 같아요.”


내가 처음 그를 접하고 그의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를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그와 약 한 시간 동안 책 뿐만 아니라 서로의 경험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그는 놀라면서 자신이 책을 안 가져왔다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책이 나오면 내가 서점에 가서 사면 된다고 말하니 그는 계산서를 들면서 잠시 자기 집 근처로 같이 가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괜찮다고 했고, 식당을 나와서 택시를 잡아 그의 집으로 달려갔다.


존 리비가 본인 집에서 가져와준 원서 두 권. 서점에 나오기도 전에 책을 먼저 받을 수 있었다.




<당신을 초대합니다> 한국어판 출간


저자 존 리비를 만난 4월 이후에 나는 그와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한국어판 출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한국을 방문한 경험도 있었고, 한국 문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번 책이 코로나가 조금식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10월, 11월쯤,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우리가 알던 일상 생활이 천천히 돌아오는 이 시기에 끊기거나 느슨해진 인간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과학 연구 결과들과 실제 사례들까지 모두 담긴 재미있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혹은 사업을 시작하고 키우면서, 

퍼스널 브랜드를 키우면서, 아니면 여러 단체 활동을 하면서 

인간의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관계'가 존재하는데


지난 약 2년여간 우리의 삶을 휩쓸고 간 코로나를 조금씩 벗어나며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관계를 어떻게 잘 형성할 수 있을지

은 아이디어와 생각을 안겨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성공을 위한 가장 보편적인 전략은 당신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과 유의미한 인맥을 형성하는 것이다.


<당신을 초대합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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