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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태영 Jun 03. 2019

#1-2. 1인 출판사 설립부터 외서 판권 확보까지

아마존 1위 책을 국내에서 출간한 1인 출판사 이야기

본 내용은 #1. 세계 최고의 마케터, 게리 바이너척을 만나다 내용을 정독 후 읽으시면 더욱 이해가 쉽습니다 :)


세계 최고의 마케터 게리 바이너척 (Gary Vaynerchuk)의 5번째 책이 2018년 1월에 출간될 예정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한국에도 그의 콘텐츠를 알리고자 그의 책을 국내에서 출간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나는 출판업 경험은커녕 출판사 사무실조차 방문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출판 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몰랐다. 그리고 이 책은 해외 저자 (심지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4번 기록한 저자)의 책이기 때문에, 한국어판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권한을 구하는 일도 있었다.


"맨 땅에 헤딩"이라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일까. 나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했다.

2017년 10월. 나는 게리를 뉴욕에서 진행된 한 컨퍼런스에서 다시 만났다. "한국 한 번 올 생각 없어요?"라는 질문에 그는 "한 번도 못 가봤지만 너무 좋아요!"라고 답했다.

출판 경험 0, 질문하고 배우는 게 답이다


일단 한국어판 출간 권한을 받아야 할 것 같아서, 그 부분부터 알아보기로 했다. SNS에서 워낙 활발하게 활동하고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게리 바이너척은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여기저기서 언급했고, 그의 개인 브랜딩 팀은 콘텐츠 공장답게 팬들의 피드백과 새로운 콘텐츠를 알려달라고 직원들의 이메일 주소도 많이 공유했다. 나는 게리의 이메일 주소를 '받는 이'에 넣고, 그와 가장 가까이 일하는 스태프 3명의 이메일 주소를 '참조'에 넣어서 메일을 보냈다. 내용은 간단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우태영입니다.
게리의 오랜 팬이기도 하고, 한국에서 게리를 더 알리고 싶습니다.
곧 출간 예정인 게리의 "Crushing It"을 한국어로 번역해
한국에서 출간하고 싶은데, 누구에게 연락하고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요?"


사실 출판사는 없었다. 생각해놓은 출판사 이름조차 없었고, 너무 유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본이 많은 출판사가 큰 돈을 제시하고 판권을 구매하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 시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위 내용 그대로 저자에게 직접 물어봤다.


다음날 아침, 내가 보낸 이메일에 답변이 와있었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게리의 콘텐츠를 더 알리는데 힘써주시니 반갑네요.
책 판권 관련 안내해드릴 수 있는 출판 담당자와,
콘텐츠 번역 관련 안내해드릴 수 있는 저희 팀 직원 연락처입니다.
연락하시면 필요하신 정보를 전달드릴 겁니다!


출판 담당자는 게리의 책 원본 <Crushing It!>을 출간한 세계 5대 영문 출판사인 하퍼콜린스(HarperCollins) 소속 직원이었고, 그는 본 책의 한국어판 판권 판매를 담당하는 국내 에이전시를 소개해줬다. 이렇게 나는 국내 1위 출판 에이전시인 에릭양 에이전시(EYA)와 연결이 되었고, 본격적으로 판권 구매를 진행하게 됐다.


출판사 설립과 에이전시 계약, 본격적인 시작


국내 에이전시와 연결이 될 때만 해도 나는 출판사가 없었다. 하지만 일단 문의를 해서 에이전시에게 기본적인 절차를 안내받고, 판권 구매를 위한 선인세 비용과 계약 조건 등을 안내받았다. 해외에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인물이었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었기에,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했을 때 게리의 영향력과 브랜드 가치에 비해 비용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고 판권 구매에 뛰어들기로 했다.


*판권 구매 과정: 국내 여러 출판사가 한 외서 출간에 관심을 보인다면, 경매 형식으로 판매가 진행된다. 구매 조건을 제시하는 출판사가 나타난다면, 원고를 검토 중인 다른 출판사들에게 오퍼를 제시할 수 있는 데드라인(deadline)이 주어진다. 이 기한 전에 새로운 오퍼가 들어온다면 마지막에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출판사가 판권을 구매하게 된다.


하지만 판권 구매 제안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출판사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출판사를 등록하는 방법을 찾아 실행했다.


출판사 등록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출판사 이름 정하기 (사용 가능한지 출판사 검색시스템에서 검색 필수)

2. 해당 구청에서 '출판사 신고서' 작성 후 제출, 신분증과 사무실 임대차계약서 필요 (집이어도 OK)

3. 약 3일 후 출판사 신고 확인증 수령, 출판사 등록면허세 (27,000원) 지급

4. 해당 세무서에서 '사업자등록 신청서' 작성, 신분증/사무실 임대차계약서/출판사 신고 확인증 필요


그렇다. 일주일과 27,000원이 있으면 출판사 사업자를 낼 수 있다!

(등록 절차에 대해 궁금하시면 해당 구청 문화체육과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나 또한 이 절차를 걸쳐서 2017년 12월 말에 구청에서 출판사 신고서를 제출했고, 2018년 새해 첫 영업일이었던 1월 2일 오전에 세무서를 찾아가 출판사 사업자를 등록했다. 옆 사진은 실제로 당일 내가 세무서에서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이다.


이미 운영 중이던 회사 "CNH Studio"와 함께 운영하는 출판사로 "CNH Books(씨엔에이치북스)"라는 이름으로 등록했다. 출판사 설립은 이렇게 마무리되었고, 에이전시에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을 정리해서 전달했다.





이론이 아닌 실전으로 외서 판권 절차를 경험하다


아무래도 게리의 인지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보니 다른 출판사에서도 관심을 가진 것 같고, 경매 절차에 들어갔었다. 조건을 수정하고 다시 제시하고를 몇 번 반복한 후, 에이전시 측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제시한 조건이 최종 조건으로 결정될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 결국 경매 절차는 마무리가 되었고, 나의 1인 출판사 CNH Books가 세계 최고 마케터이자 (이제는) 5번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 게리 바이너척의 신간을 한국에서 출간할 수 있게 되었다!


계약 마무리 당시, <Crushing It!>이 미국에서 나왔다. 출간 첫날 바로 아마존 종합 3위에 올라간 모습. 최종 결과는 아마존 종합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출판에 대해 경험도 지식도 전혀 없었던 내가, 가치 있는 콘텐츠를 한국에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만을 잡고 어느새 출판사를 설립하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책의 국내 출간을 담당하게 되었다. 판권 구매를 마무리했고 큰 산을 넘은 듯했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책 출판"을 앞두고 있었다.


번역은 물론이고 편집, 디자인, 인쇄, 유통... 어쩌면 지금까지는 쉬운 부분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 책이 나올 때까지, 그 과정도 곧 공개하겠다.


다음 글 보러가기:

#3. 편집부터 서점 진열까지,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다



아마존 소셜미디어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게리 바이너척의 5번째 책 <Crushing It!> (크러싱 잇!)의 한국어판 출간 과정을 공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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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엔터테이너 ‘에릭남’이 감수한 한국어판 출간!
“1,200만 팔로워를 사로잡은 게리 바이너척!
그의 전략과 인사이트를 드디어 한국에 소개한다!”



좋은 사람, 의미 있는 상품, 선한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10명부터 1,500명 대상 강연을 약 10년간 기획/진행했고, 브랜드 콘텐츠 전략 기획 일을 합니다.

콘텐츠 기획 에이전시 CNH Studio, 출판사 CNH Books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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