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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태영 Mar 07. 2020

#1-4. 글로벌 K팝 스타와 마케팅 천재의 만남

아마존 1위 책을 국내에서 출간한 1인 출판사 이야기

본 내용은 #3. 편집부터 서점 진열까지, 최고의 파트너를 만나다 내용을 정독 후 읽으시면 더욱 이해가 쉽습니다 :)


<크러싱 잇!>의 출간 준비를 하던 시기에 나에게는 또 하나의 큰 프로젝트가 있었다. 2018년 8월 18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실을 위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미디어와 저널리즘에 대한 포럼을 진행했다. 내가 설립한 CNH Studio의 이름을 따서 "CNH Forum 2018"이라는 이름으로 포럼을 진행했고, 언론계에서 인정받는 저명한 연사를 대거 섭외해 다양한 강연과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


해당 행사는 CNN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 (Anderson Cooper)가 참석하며 화제가 되었고, 그와 함께 김현정 CBS PD, 로라 비커 (Laura Bicker) BBC 서울 특파원, 조나단 챙 (Jonathan Cheng) Wall Street Journal 당시 서울지국장, 로버트 켈리 (Robert Kelly)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원용진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다니엘 튜더 (Daniel Tudor) 전 이코노미스트 특파원, 가수 에릭남 등 다양한 인사가 함께 해주셨다.

이번 행사를 참석하기 위해 앤더슨 쿠퍼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이번 브런치 시리즈는 <크러싱 잇!> 출간과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는 만큼 포럼에 대한 이야기 대신 책 출간 과정에만 집중하겠다.)


당시 포럼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좋은 분들이 정말 많았지만, 그중 그나마 비슷한 또래이면서 친해진 사람은 가수 에릭남이었다. 대화를 나누며 방송을 통해 볼 수 있는 친절함과 배려심은 물론이고, 진취적인 성향 그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열정과 성실함까지 느끼며 행사 이후에도 종종 만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음악과 콘텐츠를 넘어서 사업과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을 주고받았다.

얼마 전 (2020년 2월) 에릭 형의 뉴욕 공연 직후 대기실에서. 가운데는 형의 막냇동생 브라이언.


<크러싱 잇!> 책 출간을 준비하며, 한국과의 연결선이 거의 없었던 저자 게리(Gary)에게 한국을 제대로 소개하고 싶었다. 게리의 유튜브 영상을 보면 "아시아에 진출하고 싶다" "곧 아시아에서 활동을 더 하고 싶다"라는 말을 가끔 꺼냈기 때문에 그가 아시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나 또한 그저 그의 책을 외국어로 출간하는 출판인이 아니라 그와 함께 일을 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었기에, 게리의 아시아 진출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많은 K팝 가수들이 해외 활동을 해왔지만 영어권 국가들의 대중에게 알려지기란 쉽지 않았다 (2012년 세계를 휩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가수 자신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성과였기 때문에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BTS는 너무나 자랑스럽고 멋지지만 지금도 특히 한국인 솔로 가수로서 영어권 문화 진출이란 어렵다). 하지만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으로 들어와 가수, 방송인으로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던 에릭남은 전 세계에 많은 팬들과 SNS로 열심히 소통하고 있었다. 미주 지역 국가들에서 여러 차례 공연도 했고, 해외 콘서트의 관객이 대부분 한국 교민들로 이루어진 다른 국내 가수들과는 달리 현지 팬들과 영어로 편하게 교류하며 음악적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었다.


동남아 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형과 늦은 시간에 만났다. 워낙 비즈니스와 소셜 트렌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서 에릭 형이 혹시 게리가 누군지 알지 궁금했다. 형은 나에게 포럼 이후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물어봤고, <크러싱 잇!> 책 출간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책 저자의 이름을 말하니 에릭 형은 바로 "아, 소셜미디어 그 게리!"라고 했다.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머릿속에서 수많은 점들이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리는 아시아 진출을 원하고, 에릭 형은 영어권 활동을 넓히고 싶어 한다.
이 둘이 만나면 어떤 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당시 이 둘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합쳐도 700만 명이었다 (지금은 1,000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워낙 다른 영역에서 활동을 하는 두 사람이기에, 겹치는 팬이 그리 많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둘이 연결된다면 마케터 게리는 한국인이라면 거의 다 아는 가수이자 아시아 전역에도 인지도가 높은 K팝 스타의 팬들을 바로 만날 수 있고, 아티스트 에릭남은 그의 음악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열정적인 비즈니스 리더를 존경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갈망하는 수백만 명에게 그의 존재를 알릴 수 있었다.


이미 내 머릿속은 게리의 유튜브 영상에서 너무나도 자주 나오는 그의 사무실에서 에릭 형과 함께 앉아있는 모습으로 차있었다. 마시던 음료수를 내려놓고 나는 바로 질문을 던졌다.


형, 우리 뉴욕 가서 게리랑 한 번 만날래요?




글로벌 K팝 스타와 마케팅 천재의 만남


2018년 11월, 에릭 형은 아르헨티나 남부 지역에서의 다큐 촬영과 베트남에서의 공연 사이에 뉴욕 행사가 하나 잡혀있었다. 말 그대로 24시간 뉴욕 경유. 나는 형에게 스케줄 중 1시간만 비워달라고 부탁했고 바로 게리 비서실에 연락을 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K팝 스타를 베이너미디어(VaynerMedia) 사무실로 데려간다면, 게리의 일정을 조율해 시간을 내줄 수 있나?

   

지금까지 수많은 섭외 연락을 돌려봤지만 이번처럼 성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이메일을 보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게리는 새로운 영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나는 이번 제안의 가치를 게리도 알아줄 거라 믿었다.


내 믿음대로 바로 다음날 OK답장이 왔고, 양쪽의 일정을 조율해 시간을 잡았다.


에릭 형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일을 같이 진행하던 형의 막냇동생 브라이언은 LA에서, 나는 서울에서 출발해 뉴욕에서 모였다. 간단한 점심식사 후 우버를 호출해 VaynerMedia 본사로 향했다.


수년간 유튜브로 봤던 게리의 사무실! 이전 회의를 마무리하고 들어오길 기다리며 찍은 사진.


둘의 만남은 기대 이상이었다. 게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서 놀랐고, 적극적으로 에릭 형에게 도움이 되어주길 원했고, 서로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자고 약속을 한 후, 너무나 짧게 느껴진 미팅을 마무리했다.


찍어주며 너무나 흐뭇했던 순간. 이 둘이 앞으로 어떤 일을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이번 미팅을 계기로 에릭 형은 <크러싱 잇!> 책의 감수자로 함께했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원고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며 피드백과 독자분들을 위한 편지까지 써준 형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0년 3월인 지금. 에릭 형은 "Before We Begin"이라는 영어 앨범을 발매하고 3개월 동안 아시아, 미국, 캐나다, 남미를 다니며 수십 번의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을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인사할 수 있었는데,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틀림없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더욱 많은 후배들이 세계 무대를 누빌 수 있도록 노력하는 형은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그의 소식은 인스타그램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게리는 여전히 마케팅 세계의 1인자이다. 그의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팔로워 수를 합치면 1,600만 명이 넘는다. 2019년 여름에는 VaynerMedia의 첫 아시아 지사를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한국, 그리고 아시아에서의 활동에 대해서는 꾸준히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공유할 소식이 있다면 내 인스타그램에 가장 먼저 올릴 예정이다 :)



그리고 3월 3일, "김미경의 북드라마"에 <크러싱 잇!>이 소개되며 국내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제대로 역주행하고 있다! <크러싱 잇!>은 예스24를 포함한 온라인 서점에서 가장 쉽게 주문할 수 있다.




아마존 소셜미디어 베스트셀러 1위,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킨

게리 바이너척의 5번째 책 <Crushing It!> (크러싱 잇!)의 한국어판 출간 과정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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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 엔터테이너 ‘에릭남’이 감수한 한국어판 출간!
“1,200만 팔로워를 사로잡은 게리 바이너척!
그의 전략과 인사이트를 드디어 한국에 소개한다!"





좋은 사람, 의미 있는 상품, 선한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10명부터 1,500명 대상 강연을 약 10년간 기획/진행했고, 브랜드 콘텐츠 전략 기획 일을 합니다.

콘텐츠 기획 에이전시 CNH Studio, 출판사 CNH Books 대표입니다.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 https://www.instagram.com/taeyoung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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