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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zconomist May 09. 2018

남북정상회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주식은?

남북정상회담, 그래서 어쩌라고?


 저의 초등학교 시절은 역사에 재미를 붙이면서 반일 감정으로 똘똘 뭉쳐있었습니다. 36년간의 일제시대에서 일본이 가했던 수많은 고통과 우리 선조들의 독립운동 등은 어린 마음에 불을 지피기 충분했습니다. 물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과 독도 이슈 등은  어린 반일감정에 휘발유를 부은 격이었죠.


그래서였을까요, 당시 했었던 한/일전 축구는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저의 큰 이벤트였습니다. 한일 축구 경기만 열리면 무조건 TV 앞에서 1초도 눈을 떼지 않으며 정말 간절히 응원했고, 일본을 이기는 날에는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는 하루 종일 신났습니다. (다음날 아침 춤추면서 등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뜨거웠던 마음은 서서히 식었습니다. 한국이 이겨도, 일본이 이겨도 결국 정작 내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죠, 나이가 들면서 철이 든 건지 아니면 순수함이 사라진 건지.. 

이후 모든 이벤트를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마음가짐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이슈가 터지면, 그 이슈에 감동하고 분노하기보다는 그 이슈들이 나의 행동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1997년 IMF가 그랬고, 2000년 닷컴 버블이 그랬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그랬고, 2008년 금융위기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의 마음으로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통일이 되려 나보다" "한반도에 평화가 오나보다"라는 추상적인 감정보다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예상 가능한 변화와 투자를 예상하여, 어떤 기회로 삼아야 할지를 보고자 합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그래서 (우리는) 어쩌라고?


남북의 퍼즐을 맟추는 일이 시작된 2018년



KOREA DISCOUNT 드디어 해소되나?


작년부터 한국 증시에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꼬리말이 따라다녔습니다. 이 말은 글로벌 증시에 비해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미국 및 유럽, 아시아 증시가 사상 최대치를 매일 경신하던 시절,

 우리는 그 정도의 상승폭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왜 저평가가 될까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북핵 리스크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이제 면역이 된 것일까요, 한국인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또 저러려니.. 하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다릅니다. 한국은 언제든지 전쟁이 날 수 있는 휴전 국가로의 인식이 강하고, 특히 작년 말처럼 남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었을 때는 외국인들의 대규모 자금 이탈이 심화될 정도로 북한의 리스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대표하는 리스크 중에 하나였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한반도의 평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오로지 북핵 리스크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닙니다. 또 다른 요인이 바로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죠. 한국기업은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들이 경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기업 오너들의 경영능력에 늘 의문부호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대한항공의 이슈는 경영능력이 없는 오너들이 기업에 얼마큼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예입니다. 


이러한 기업 지배구조는 현재 특별히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남북정상회담으로 인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어느 산업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나?



작년까지 대한민국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쌍두마차는 IT와 바이오입니다. 하지만, 2017년 말부터는 IT가 시들시들해지더니 올해 4월부터는 난공불락으로 보였던 바이오 마저 빠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바로 건설주가 채우고 있습니다.


바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죠. 현재 한국 증권시장은 북한 관련주가 가장 뜨겁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기도 하죠, 독일의 통일 전 후 증권시장을 본다면, 우리의 미래도 조금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 독일의 사례를 보면,  통일 후 초기 2년간 건설은 모든 섹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물론 나중에 가면 상승분을 다 반납하긴 했지만 단기적인 퍼포먼스는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2년내 약 2배의 수익률을 기록한 독일의 건설 주




또한 모든 투자는 SOC에서 시작합니다. 북한의 철도, 도로, 공항, 항만 등 SOC자원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북한의 주요 인프라에 약 68조 원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건설은 맨손으로 하나? 철강 없이 하시려고?


SOC가 확대되면 철강 수요도 같이 확대됩니다. 마치, 바늘 가는 데 실 가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북한의 SOC 확대가 남한의 철강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에 대한 의구심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보유한 제철소의 숫자는 북한 전역에 약 37개의 제철소가 있지만, 생산능력은 남한의 10%에 불과합니다. 즉, 북한의 제철소 만으로는 북한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프라에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결론입니다.


철강을 바라보는 관점은 단지 인프라를 짓기 위함에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북한의 철광석 및 희토류, 금, 은, 석탄, 아연 등은 상당합니다. 한국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북한 광물 매장량은 석탄 227억 톤, 금 97만 톤, 철 47억 톤, 아연 2800만 톤, 동 15만 통 마그네사이트 76억 톤 등 다양한 지하광물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특히 고품질의 희토류가 다량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관련주, 어디까지 갈까?

북한 리스크는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연중 예상되는 북미회담의 개최 몇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한 관련 주가는 지난 한 달간 2배 이상 상승한 종목도 있을 정도로, 북한 관련 기대치가 선반영 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미, 북중, 남북, 한북 미 회담 등의 경과 등을 신중히 지켜보면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올바른 투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sk증권에서 분류한 대북 관련 종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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