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quilee Apr 21. 2020

뉴질랜드 총리

34_ P.S. 그녀에 대하여. 






모두가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4월 20일, 뉴질랜드 봉쇄령이 과연 풀릴 것인지에 대한 총리의 기자회견이 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두가 고대하던 오후 4시가 되었고, 아던 총리는 봉쇄령 기간을 1주 더 늘릴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뉴질랜드에 사는 동안 총 3명의 총리가 지나갔다.    

그리고 현재 네 번째 총리인 Jacinda Ardern. 그녀는 뉴질랜드 역사상 3번째 여성 총리로 2017년 선출되었다. 38살의 젊은 나이로 한 나라를 대표하는 리더가 되었고, 그녀의 리더십은 부드럽지만 강하다. 


저번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테러 사건 때도 그랬지만 바로바로 사태에 대응하는 모습이 이번 코로나-19 때도 빛이 났다. 뉴질랜드는 한국과 달리 간호사도 부족 직업인 데다가 다쳐서 응급실에 달려가도 한참을 기다려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좋게 말하면 느긋하고 나쁘게 말하면 느려 터진 곳이다. 이 느긋함 내지 답답함은 뉴질랜드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됨으로 우리가 소위 말하는 "여유로움" 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특히 한국 여행객, 유학생, 이민자들의 삶에 불편을 끼치기도 한다. 


그런 모든 부분을 파악한 총리는 확진자가 더 늘기 전에 경보체제 3에서 4로 전국 봉쇄령을 내렸고, 매일 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던 나라에서 4주 차로 접어드는 지금은 확진자가 10명 이하로 감소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1주를 더 연장한 까닭은 "지금까지 너무나 잘 참아준 국민들의 수고를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밝히며 일주일 뒤 경보체제 3으로 한 단계 내려 2주 동안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세례. 갑작스럽거나 공격적인 질문에도 의연하고 침착하게 대답해주는 그녀가 참 멋져 보였다. 비슷한 질문을 받을 때도 반복적인 말 대신 그 자리에서 본인을 기다렸을 기자들을 위해- 또 국민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대답해주는 그 사람이 순간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아던 총리의 순발력과 추진력은 항상 국민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 사람. 국민들과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

이 시대가 정말 필요로 하는 리더자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

.

.

그렇게 이방인은 오늘도 감탄한다. 






이 글은 봉쇄령 시리즈의 "P.S 포스트 스크립트" 같은 글이다. 

THE END of the lockdown series. 

Thank you for reading.





작가의 이전글 순간의 감정이 아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