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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리톡 CEO 박병종 Sep 08. 2019

자율적인 기업문화는 제약 위에 가능하다

경영자가 해야 할 일은 축을 꽂을 바퀴의 중심 찾기다.

이번 워크샵에서 여름휴가 사용의 자유화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현재 각 서비스 팀마다 정/부가 모두 존재하지는 않아 한명이 빠지면 전체 조직의 일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어쩌다 하루 정도는 어느 정도 조율로 가능하지만 5일 정도 되는 여름휴가는 치명적이다. 한사람씩 빠지는 기간이 팀원 수만큼 늘어나면 조금 과장해서 최대 2달까지도 일이 잘 돌아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소프트웨어 개발팀의 특성상 이같은 한계는 더욱 두드러진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한주를 함께 쉰다. 여기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이 존재한다. 내가 제시한 절충안은 공통의 휴가기간을 5일이 아닌 3일로 하기, 3개의 팀이 각자의 휴가 기간을 스스로 정하기다. 완전 자율화 하자는 의견이 아직도 있다. 나도 직원들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하지만 좋은 경영자는 그래선 안된다는 것을 안다.

버스는 바퀴가 잘 굴러가야 탑승자들을 원하는 곳으로 데려갈 수 있다. 바퀴가 잘 굴러가려면 바퀴를 붙들어주는 구동축이 있어야 한다. 구동축은 바퀴의 중심에 있어야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 하고 차체를 안정화 하며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자율적인 조직 문화는 자유가 아니라 바퀴의 축 같은 최소한의 제약 위에 지속가능성을 획득할 수 있다. 경영자가 해야 할 일은 축을 꽂아 넣을 바퀴의 중심을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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