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라고 있으니 걱정은 넣어둬 넣어둬
워킹맘은 비루하다
무엇이 그리도 미안한지 다른엄마에게
미안한데 00 좀 알려줘요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는 정보가 없으니 이내 작아진다
아이에 대해 알아야 할 시간에는
커리어 우먼 인척 하며 회사에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아들과 친한 엄마가 걱정스레 말했다
“오래전 부터 생각하고 있던건데 걱정이 되어서”
입이 엄청 근질근질 했었나보다
그냥 참았어도 되었을 텐데
“그집아이
소꿉장난 하는 거 잘 못봤죠?”
못봤다 사실이다.
“ 그집아이 아기 역할만 해요.. 혹시 결핍아닐까?”
라고 말한다. 아기역할만 하면 안되나요?
그거 정말 잘못된건가 당황스럽다.
돌아와 계속 생각한다. 내가 없어서 내사랑이 부족해서
늘 아기가 되고 싶은 걸까, 무엇부터 잘못된걸까.
아이에게 눈물을 삼키고 아닌척 하며 물어본다.
이제는 연기까지 해야하는 엄마가 되었다.
엄마는 어렵다.
“ 엄마는 어릴때 언니역할이 그렇게 좋던데
효준이는 소꿉놀이할때 무슨 역할이 좋아?”
“나는 아기”
그랬구나... 왜일까.. 조심스럽지 않은척 “그래?”
하고 물으니 대답한다
“엄마 아이 엄청 편해 누워서 응애 응애 두번반 하면
애들이 과자도 줘 . 아빠하면 가방들도 나갔다와야해
귀찮아 ㅋㅋㅋㅋㅋ”
역시 내아들이었어 너는 약았었구나.
빵터지며 걱정은 하수구밑으로 내려간다.
쓸데 없는 걱정 따위는 내몸만 상할 뿐이다.
내새끼는 잘크고 있다. 나처럼 웃기게.
그래 지금 처럼 즐겁게 육아 하자 그게 내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