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폭풍시대의 서막
2021.3.2
전쟁같은 날들이 시작됐다.
아들의 입학. 꽤 담담했던 나는 잘할 수 있을 거라 다짐했지만 화장실에 가곳 싶을 만큼 배가 아팠다.
친구만 보이면 마음이 그래도 편해지는 아들은, 한 아파트 안에 친구들이 함께 등교 하는 것을 보고
설레는 듯 했다.
유치원에 비해 학교는 너무너무 크다. 교문앞에 서있는 사람의 숫자도 다르고 넓디 넓은 운동장은
나를 억눌렀다. 잘할 수 있겠지. 이번주 까지는 등교 후 하교까지 맡아 할수 있지만, 워킹맘인 내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 뿐, 누군가는 1학년 세팅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기도 한다는데 난 서럽지만 버텨보기로 한다.
아들의 인생도 중요하지만 내인생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7년을 키웠는데, 어째 올해는 좀 무너지는 것 같기도 하다. 아들의 인생에 1학년도 한번인데 이대로 괜찮을까 자꾸 곱씹게 된다.
초록색 코트를 휘날리며 씩씩하다못해 뛰어가는 아들램의 뒷모습을 보며 외쳐본다
"그래 이것도 지나면 추억이 될거다. 너나나나 일학년 처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