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25일 봉마르셰 본관
파리에서 애정 하는 또 다른 장소, 봉마르셰 :)
1852년에 오픈한 세계 최초의 백화점으로 프랑스어로 직역하면 '좋은 거래'라는 의미로 정찰제, 배달 서비스, 제품 교환, 문화센터와 같은 개념을 최초로 도입하여 당시 파리지엔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곳이다.
건축가 루이 샤를 부왈로와 구스타브 에펠 엔지니어의 합작으로 철제 구조가 인상 깊은 건축물이기도 하다. 특히 내부가 화이트 또는 베이지 톤으로 구성되어 있어 화려한 프렝땅, 라파예트 백화점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그들만큼 크진 않지만 대신 유명 관광지와 떨어져 있어 조금 더 한산하다.
심플하고 모던해 보이지만 프랑스 부르주아가 주 고객층이라 가격은 다른 백화점보다 높은 경우가 많다.
또 매해 계절마다 다른 주제로 백화점을 장식하는데 이때 봉마르셰의 상징, 엘리베이터(상단 이미지)가 메인 무대가 된다. 올해는 유난히 파리의 여름이 우중충하였는데 마치 이를 대신하듯이 '햇살'을 콘셉트로 정했다.
작년 40도를 웃돌던 폭염은 어디로 가고 올해 비와 구름이 가득한 쌀쌀한 여름을 보내며 더운 여름이 그리워졌다.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일상의 소중함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사실 봉마르쉐를 특별히 애정 하는 이유는 다른 곳에 있다. 바로 프랑스에서 제일 큰 식품관, '그랑 에피스리' 때문이다. 특히 지상 0층 식료품 코너에서는 전 세계에서 공수한 다양한 식료품을(한국 식자재 포함)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 같은 공간이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나 역시 그랑 에피스리만 가면 쉽게 빠져나오질 못한다. 진열은 또 얼마나 곱게 해 뒀는지 알록달록 신선한 과일, 야채가 먹음직스럽게 디스플레이되어있다.
물론 지상 1층에 레스토랑이 준비되어 있지만 지상 0층 식료품 코너에 간단한 푸드 코트가 있어 가벼운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거기에 봉마르셰 바로 옆에 작은 공원까지 있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심지어 근처에 맛있는 제과점도 많아 더 자주 발길이 향하는 동네이기도 하다.
어서 다시 예전의 일상이 돌아와 더 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