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피트니스 큐레이터
Jun 06. 2022
‘우동 한 그릇’의 힘이 일본을 넘어 전 세계의 독자들 가슴에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은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리고 지은이도 두 명이다. 각각 한 편씩 쓴 듯하다.
두 편 모두 사람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잘 표현했다. 책에서는 ‘상인의 길은 인간의 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말을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장사의 신, 임상욱. 그는 이렇게 말했다.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처음에 나오는 ‘우동 한 그릇’의 중년 부부는 바쁜 와중에도 배고프고 가난한 단골을 먼저 챙긴다. 우동도 넉넉히 넣어 삶는다. 다 먹고 나가는 고객을 향해 큰 목소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힘을 실어 준다.
이야기는 훈훈하게 끝난다. 그 우동 집은 좋게 소문이 나고, 우동을 먹었던 아이들은 의사와 은행원이 되어 어머니를 모시고 우동 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때 한 그릇의 우동에 용기를 얻어 셋이 손을 맞잡고 열심히 살 수 있었노라고 고백한다.
우동 집 주인은 오로지 사람 즉 고객을 향해 있었기에 그런 선행을 보일 수 있었다.
두 번째 이야기, ‘마지막 손님’도 고객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게이코라는 빵집 종업원은 힘든 가정 형편이지만 늘 긍정적인 마인드를 지녔고, 그 마음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향해 있다. 임종을 앞둔 한 고객이 그 종업원이 있는 빵을 먹고 싶어서 자식에게 요청했지만 끝내는 그 빵을 먹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그 소식을 들은 게이코는 유급휴가를 내고 빵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나고야’까지 가서 장례식에 참여한다. 한 손엔 그 고객이 먹고 싶었던 빵을 들고서...
이 동화는 일본 국회 회의실에서 한 국회의원이 많은 사람 앞에서 낭독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그 동화를 듣고선 장관이건, 야당이건 여당이건 편 가를 것 없이 모두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고 한다. 진심은 국경을 초월하여 어디에서든 통하기 마련이다. 지금은 밀리언셀러로 문화관광부 책 읽기 운동 추천 도서로 선정됐다.
퍼스널 트레이너로 근무하는 나에겐 영감을 주는 귀한 책으로 다가왔다.
개인 수업을 받는 회원은 내게 소중한 존재다. 물론 수업료라는 인위적 매개물로 만나지만 나를 성장케 하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동료와 회원의 성향에 따라 의심형과 순종형 그리고 관찰형으로 분류한다.
의심형은 다소 까칠한 회원이다. 하지만 수업에 대한 열의는 대단하다.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한다. 순종형은 ‘예스맨’이다. 늘 상냥하게 대답한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나중에 딴소리하는 때도 있다. 관찰형은 수업받기 위해 사전에 모든 트레이너의 성향을 파악하여 등록한다. 이런 회원은 담당 트레이너에게 절대 순종한다.
이처럼 회원은 다양한 특성을 보였기에 그에 맞는 색깔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것이 서비스 정신이요 전문가의 자질이다.
트레이너는 세션 수가 아닌 회원을 향해 있어야 딴마음을 품지 않는다.
고객을 응대하는 모든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는 귀한 책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