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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홀든 Jun 08. 2024

용기, 오로지 용기.

아마자라시 - 끝이자 시작

프리랜서의 삶이란 역시 주말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아 물론 평일과도 무관하다.

그냥 아무것과 아무 상관이 없는 건가 싶기도)

오늘도 뭔가 해야 할 일이 있기는 한데,

그보다 먼저 글을 쓰고 싶어서. 이렇게 되어버렸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글 쓰는 게 재밌어졌다.

좀 이상하긴 하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글로는 써지지 않았는데,

요즘은 별 할 말이 없는데 뭔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키보드 두들기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그렇다.


굳이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요약해 보자면 이렇다.


누가 읽든지 말든지 그냥 쓴다.

이 말이 좀 앞뒤가 안 맞는 것 같긴 한 게,

읽든지 말든지 할 거면 그냥 일기장에 쓰면 되는데,

굳이 뭔가를 써재껴서 온라인상에 띄워놓는다.

이건 왜 그런 거지?

그것도 생각해 봤더니,


그냥 세상에 내놓는 것

이다.


다시 돌아봤다.

왜 글쓰기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정리가 안돼서, 준비가 안돼서,

생각을 다듬어야 해서, 퇴고를 해야 해서,

~가 안되어서, ~를 더 해야 해서

이유가 참 많았다.


그런데 어차피 요약하면 한 줄


용기가 없어서

여기에 더한다면,

용기 없음을 인정하기도 쉽지 않다.

내가 용기가 없을 리가, 그럴 리가 없잖아(??)


다음으로 이어지는 질문

왜 없지?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하니까

나는 부족한 사람,

준비가 덜 된 사람,

아직 배울게 많은 사람,

겸손한 사람, 멋진 사람, 착한 사람,

또 뭐 있더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런 것 중에.


여하튼 그런 거 생각하느라,

더 완벽해질 때까지 준비하고, 스스로를 담금질하고,

기다리고, 미루고, 미루다가,

인생도 미뤄져 버린 거야.


참 재밌다.

주변 사람들이 창업을 하고 싶다든지,

꿈을 찾아 떠나고 싶다든지 하는

얘기를 꺼낼 때면 항상,


지금 시작해, 준비된 그때는 영원히 오지 않아.

라고 말하며, 실행을 독려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나는 이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러쿵저러쿵 했으니 조금 부끄럽구나.

(미안 >_< )


이게 조금 헷갈리는 게,

이런 게 뭔가 변화라고 하는 건가?

겪어보질 않아 잘 모르겠네,

어쨌든 만족스럽다.


그리고 그걸로 됐다.
 

여기까지 쓰려다가

갑자기 떠오른 오늘의 명언이 있는데,


 "For a long time, I thought that life was about to begin—real life. But there was always some obstacle in the way, something to be gotten through first, some unfinished business, time still to be served, a debt to be paid. Then life would begin. At last it dawned on me that these obstacles were my life."


"오랫동안 나는 인생이, 진짜 인생이

곧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매번 장애물이 길을 막고 있었다.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이 있고,

마무리해야 할 일이 있으며,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그런 다음에야 비로소 인생이 시작될 것 같았다.

그러다 마지막에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 장애물들이 바로 내 인생이었다는 것을."


Elfride de Sousa - 엘프리드 디 수자


이제야 알게 되었다.


힘든 일은 요리조리 피해 다니면서,

주어진 일은 적당히 잘 처리하고,

약간의 노력과 많은 요행을 섞어서

그럭저럭 인정받으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행운이 오겠지

싶었는데.


결국 하나도 못 피하고

모두 얼굴로 들이받으면서 왔다ㅋㅋ

그리고 지금 여기,

이게 나다.


일본말은 감성이 와닿지가 않아서 커버곡

이제 일하러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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