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 Ryder - Tiny Riot
올해 들은 얘기 중 가장 센세이셔널
지인 중에 헬스걸이 있다.
얼굴에 운동이라고는 1도 안보이고, 체구도 왜소한 편인데,
거의 하루도 쉬지않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
무게를 얼마나 치는지 이런것과 무관하게,
그 꾸준함에 있어서 정신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되어서,
어떻게 헬스걸의 길을 걷게 되었냐고 물어보았는데,
어쩌다보니 남친이 헬스트레이너라고 한다.
자기는 운동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누구나처럼 귀찮음이 더 커서 운동하러 갈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되었냐!
'집에서 문 밖에 나갔다 오는 걸 매일시켜서
그거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이야기인 즉슨 대략 이렇다.
매일 문밖에 나갔다 오기
> 매일 1층까지 내려갔다 오기
> 매일 5분씩 걷다가 오기
> 매일 집 앞 헬스장까지 걸어갔다 오기
> 매일 헬스장 출석하기
여기까지고
그게 몇 년 이어지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이걸 듣고나니.
하...나는 왜 이 모양이지?
하면서도,
아 그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할까.
무슨 일을 하든 할거면 제대로,
각잡고 해야한다고 생각했던게 문제였다.
제대로 잘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시작하기부터 이미 부담스럽고,
시작한 후에도 뭔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는다면
거기서 또 토라지고,
의욕이 없어지고, 제대로 안 한 자신을 질책하고.
이런 기괴한 반복.
얼마나 오랬동안 이 오만한 악순환에 갇혀있었던 건지.
탈출하는 방법은 어찌 이렇게도 간단한 것인지.
후후..
물론, 이것도 결국 스스로 만든 감옥이다.
'할거면 제대로해라'
같은 궤변에 속아넘어간 내 잘못이다.
조금만 거슬러 생각해보면
왜 어떻게 언제부터 이렇게 속았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니 생략.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처한 이 현실과 현상에서 어떻게 헤어나올것이냐.
답이 의외로 너무 간단해서 허무한 느낌인데.
그냥 어떻게든 즐겁게, 재밌게 하면 된다.
잘할 필요도 없고, 제대로 할 필요도 없다.
하고싶은대로 한다.
더 할 얘기가 없네.
할거면 그냥 한다.
오늘부터
"If butterflies can use their wings to turn the wind to hurricanes
You and I can break the chains,
it takes a day to start a tiny riot"
"나비들의 날개짓으로 허리케인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도 사슬을 끊어낼 수 있지.
작은 폭동을 시작하는 것, 하루면 된다."
Sam Ryder - Tiny Ri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