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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리 Jul 24. 2018

1904,  흐르는 섬 가덕도 (통합본 47분)

글쓴이의 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터뷰 통합본 영상 링크


https://youtu.be/Lh0AB652wTI





 


(사진 설명_외양포 일본군 포진지 유적)


가덕도를 만난 것은 불 볕 더위가 한창이던 여름이었다. 가덕도 주민 30명을 인터뷰하고 책으로 만드는 프로젝트가 결정되고 나서부터 사흘에 한번은 집에서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길을 달려 가덕도에 ‘들어가야’했다. 강서구의 일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뭍으로 나오는 일을 ‘부산 간다’라고 표현했다. 오랫동안 경상남도의 일부였던 섬은 정서적으로 아직 부산이 아니었다. 마주친 주민들은 흔히 환갑이 넘어서, 육십다섯 살 먹은 통장님도 여든의 할머니들에게 지찬아, 만우야 하는 이름으로 불렸다. 내가 할 일은 팔십이 넘은 노인들을 만나 옛 가덕도의 모습을 되살려 빚는 일이었다. 가덕도엔 노인들도 연애 결혼한 일이 흔했다. 거가대교가 놓이기 전엔 가덕도 안에서 마을을 이동하는 것조차 배를 타야 했으니, 소학교 동창이나 옆집 오빠들과 서먹한 눈길을 나누다 혼례를 치르는 일이 다반사였다. 여성노인들은 대부분 남편을 앞서 보냈고, 평생 한 물질로 여즉 건강한 몸을 유지하며 한집에 한명씩 살고 있었다. 마을마다에 통장님을 따라 들어간 어느 집에서 노인들을 만난 것은 가덕도에 출입하기 시작한지 두어 달 지나서였다. 작가가 인터뷰를 한다는 말에 연신 손사레를 치던 노인들은 결국 집으로 나를 안내했고, 마주 앉아 녹음기를 켜고 아직도 까만 두 눈을 응시하자 긴긴 세월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1904, 흐르는 섬 가덕도    

기획  부산광역시 강서구 문화체육과

발행처 부산광역시 강서구 

            46702 부산광역시 강서구 낙동북로 477           

            Tel) 051-970-4062 Fax) 051-970-4619 

            www.bsgangseo.go.kr     

취재  김유리

원고  김유리

영상  문창현

사진/업로드 박준혁     

제작총괄 다양성 출판사 키스더북스 

                40308 부산시 수영구 장대골로7번길 51 월드파크 1-1001 tel.010-4016-4920(대표)                    



*이 영상에 딸린 텍스트는 저자, 부산광역시 강서구청, 다양성출판사 키스더북스의 동의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이 영상의 모든 인터뷰는 인터뷰이와의 동의 하에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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